“트럼프의 한미훈련 축소, 中에 기회…왕이 5년 만에 방한”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8.19 16:47  수정 2026.08.19 16:49

조현(왼쪽) 외교부 장관이 2025년 9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한 직후 중국 외교 사령탑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서울을 찾으면서 중국이 한미동맹의 균열을 외교적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왕 부장의 방한을 두고 “중국에 문이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에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중국에는 미국의 역내 동맹 네트워크를 약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공간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왕 부장의 서울행을 단순한 한중 외교 일정이 아닌 한미관계가 흔들리는 시점에 이뤄지는 중국의 접근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 축소와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어 자칫 한국이 자국 안보가 걸린 북미 협상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자국의 안보와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 과정에서 충분한 발언권을 갖지 못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의 미국 동맹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관세·투자·방산 문제로 한미관계가 난기류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 부장은 19~2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2021년 이후 5년 만의 공식 방한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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