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늘리고 배당 높이고…삼양식품, ‘불닭 이익’ 선순환 노린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8.20 06:29  수정 2026.08.20 06:29

불닭 글로벌 흥행에 사상 최대 실적

배당금 3년 만에 3배 이상 증가

국내·해외 생산기지 구축 투자 확대

해외 매출 80% 넘어 현지화 속도

삼양식품 명동 신사옥.ⓒ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을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매출 3조원 달성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성장 과정에서 확보한 이익이 주주들에게 얼마나 돌아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4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3518억원의 약 63%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35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375억원으로 6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3%로 6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 삼양식품

실적 상승은 해외 사업이 이끌었다.


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상반기 누적 해외 매출은 1조2308억원(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으로 상반기 누적 전체 매출의 82.9%를 차지했다.


실적 성장에 따른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4800원으로 2024년 3300원보다 45.5% 늘었고, 올해 중간배당도 주당 3200원으로 지난해 2200원보다 45.5% 증가했다. 2022년 1400원이던 주당 배당금이 3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다만 이익 증가분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2022년 13.0%에서 2025년 9.2%로 떨어졌다.


이는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이 확보될 때까지 연결 기준 배당성향을 9~11%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후 주당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상향한다는 회사의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른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과 투자를 하고 남는 현금으로 배당이나 추가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면 배당 확대를 비롯해 생산기지 증설 등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투자에 나설 여력이 커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배당의 규모는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확보 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9~11%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며 "향후 경영환경 및 재무여건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여 주당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상향함으로써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닭볶음면 참고 이미지. ⓒ삼양식품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생산기지 등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2023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밀양2공장 증설(2025년 6월 준공)과 함께 중국 저장성 생산기지를 추가 건설한다. 관련 CAPEX(공장·설비 등에 쓰는 자본적 지출) 규모는 7426억원으로 알려졌다.


중국 저장성 공장은 삼양식품의 첫 해외 생산기지다.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한 해당 공장이 돌아가면, 이곳에서만 11억3000만개의 생산능력이 추가 확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당 공장은 중국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 물량을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다른 성장 지역으로 돌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현재 원주·익산·밀양1공장 생산 여력인 24억5000만개와 밀양2공장 7억개를 더하면 전체 생산 여력은 약 43억개 규모에 이르게 된다.


불닭볶음면의 핵심 원재료인 '액상스프' 전용 생산 공장도 착공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현재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소재의 기존 생산 캠퍼스 부지 내 액상스프 전용 공장 신설을 위해 원주시와 78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생산기지 등에 대한 투자 확대와 수익 증가에 따른 자본 배분 정책이 삼양식품의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함께 강화하는 구체적인 자본 배분 정책이 마련되면 삼양식품의 기업가치가 다시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성장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과 해외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창출되는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와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총주주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 기조로 설정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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