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주말 온열질환자 222명…기저질환 없는 40대도 숨졌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8.03 19:51  수정 2026.08.03 19:51

이틀 연속 하루 100명 넘게 발생…누적 환자 2025명·사망 16명

인천 40대·부산 80대 잇단 사망…모두 열사병 추정

실외 작업장·논밭 발생 많지만 집·실내 작업장도 13.8% 차지

행정안전부 폭염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가 열린 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체감온도를 나타내는 모니터가 붉게 물들어 있다. ⓒ뉴시스

남부지방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8월 첫 주말에만 온열질환자가 222명 발생했다.


이틀 연속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기저질환이 없는 40대 남성을 포함해 2명이 숨졌다.


3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2일)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08명으로, 사망자 1명이 포함됐다.


하루 전인 1일에도 114명이 발생해 주말 이틀간 온열질환자는 모두 22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5월 15일부터 운영 중인 감시체계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는 2025명,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발생한 사망자는 인천의 40대 남성으로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길가에서 이상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질병청은 지연 신고된 사례를 반영해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집에 있다가 응급실로 이송된 80대 남성 사망 사례도 함께 집계했다. 이 역시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지역별 누적 환자는 경기 41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205명, 경남 189명, 서울 185명, 전남·광주 179명 순이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경상권과 전남권에서 환자가 집중됐다.


전날 하루 발생한 환자도 서울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명, 경남 12명, 경북 11명, 전남·광주 8명, 인천·강원·충남 각 7명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32.9%(666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6.8%(1555명)로 여성보다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1.6%(1247명)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6.6%(337명), 열경련 11.7%(237명), 열실신 8.7%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25.6%), 논밭(14.1%), 길가(12.3%) 등 실외가 대부분이었지만 실내 작업장(7.2%)과 집(6.6%)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폭염이 장기화하자 행정안전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범정부 대응을 강화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부급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확대하는 등 폭염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 행동요령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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