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종료에 7월 車 판매 '뚝'…기아만 전기차 타고 '질주' (종합)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03 17:55  수정 2026.08.03 17:56

7월 내수 10만7797대…전년 대비 2.8% 감소

세 부담 증가·6월 선수요·생산 차질 겹쳐

기아 전기차 93% 급증…현대차·중견 3사 부진과 대조

완성차 5사 7월 내수 판매 실적 ⓒ각 사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 부담이 커지며 국내 완성차 시장이 7월 들어 급격히 위축됐다. 대부분 업체의 판매량이 두자릿수 하락하면서다.


하이브리드차가 업체별 판매를 지탱한 가운데, 기아는 전기차 판매량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나 홀로 성장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7월 국내 판매량은 총 10만779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감소한 규모다.


7월부터 자동차 구매 부담이 커진 것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 6월 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종료하면서 개소세율은 기존 3.5%에서 5%로 환원됐다. 개소세와 이에 연동된 교육세·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소비자의 세 부담은 최대 143만원 늘어났다.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6월에 출고를 서두른 선수요도 7월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금리와 차량 가격 상승으로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세금까지 오르면서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구매를 미루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V4 GT·EV3 GT·EV5 GT 외장ⓒ기아

공통된 악재 속에서도 전동화 제품 경쟁력이 업체별 성적을 갈랐다. 하이브리드차는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의 판매를 고르게 지탱했지만 전체 실적을 성장시킨 곳은 전기차 판매까지 크게 늘린 기아뿐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기아는 7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한 5만4604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5사 가운데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기아가 유일하다.


기아의 성장을 이끈 것은 친환경 모델이다. 7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8329대로 전년 동월보다 22.3% 증가했고, 전기차도 1만3366대로 93% 급증했다.


모델별로 보면, 전기차 전용 모델인 EV3·EV4·EV5에 더해 PV5가 2472대 판매되며 성장에 힘을 보탰다. 셀토스도 7427대로 기아의 국내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카니발 6917대, 쏘렌토 6153대, 스포티지 5381대 등 주력 RV가 고르게 팔렸다.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반면 현대차는 7월 국내에서 4만811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14.4% 감소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그랜저가 8532대로 선전했지만 아반떼는 신형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로 2624대에 그쳤다. RV에서도 싼타페 3822대, 코나 2756대, 팰리세이드 2545대 등 주력 모델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기아와 대비됐다. 현대차는 7월 하이브리드차 1만4297대를 판매했지만 전년 동월보다 7.6% 감소했다. 전기차는 6306대로 12.7% 증가했으나 기아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필랑트 ⓒ르노코리아

신차를 앞세워 내수 회복을 노렸던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의 7월 내수 판매량은 1704대로 전년 동월보다 57.4% 급감했다. 완성차 5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랑 콜레오스가 728대, 필랑트가 537대, 아르카나가 439대 판매됐다.


판매는 여전히 하이브리드차에 집중됐다. 7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219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71.5%를 차지했다. 필랑트 판매량 537대 전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고 그랑 콜레오스도 728대 가운데 649대가 하이브리드였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높다는 것만으로는 전체 실적 감소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7월 3029대가 판매됐던 그랑 콜레오스가 올해 700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 3월 출시된 필랑트도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지만 월간 판매량은 50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무쏘 ⓒKGM

KGM은 7월 국내에서 261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41.4%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지만, 7월에는 시장 위축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KGM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안정적인 생산 운영을 바탕으로 내수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아우르는 전동화 제품군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점은 시장 대응의 부담으로 꼽힌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

한국GM은 내수 부진이 가장 극명했다. 7월 국내 판매량은 766대로 전년 동월보다 37.5%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수출 호조로 4만2119대를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국내 판매 차종이 제한적인 데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이 부족해 내수부진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95.3%로 전년 동월보다 약 4%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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