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제헌절 이어 광복절도 올공으로
'선관위 사태'로 리더십 회복 정조준
원내서 하나 둘 장동혁 거취 재논의
"특검법 통과됐으니 퇴진해야"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지난 달 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법' 통과를 계기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명분 삼아 자리를 지켜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퇴진론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연임 도전이 유력한 장 대표 체제로 향후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기류가 여전한 만큼, 당내 의원들의 사퇴 압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오는 15일 광복절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방문해 참정권 수호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선관위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특검 추진에 속도를 내고 야당의 특검 추천권을 관철시키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약속한 대로 오는 15일 올림픽공원 현장을 찾을 것"이라며 "특검법이 통과됐더라도 자칫 동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도록 감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시위를 계기로 결집한 강성 지지층을 바탕으로 당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검법 통과로 탄력을 받은 지지세를 이어가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일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취임 1주년 메시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당원 중심 정당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당 개혁안을 준비 중이며 이 구상안 또한 15일쯤 발표될 전망이다. 이후 연말까지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운영 및 당무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TF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원의 의사가 공직자 평가에 비중 있게 반영되어야 한다"며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압박이 다시 거세지는 모양새다. 선관위 특검법이 통과된 이상 장 대표가 자리를 지킬 명분이 사라졌단 주장이다. 장 대표가 6·3지방선거 직후 "참정권 침해 사태의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던 만큼 특검법 통과로 목적이 달성된 현시점에서는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7일 예정된 3선 의원 모임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를 포함한 당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필리버스터 정국으로 연기됐던 중진 의원 모임도 조만간 다시 열려 같은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가능한 많은 의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8월 중순 이후로 조정 중이며 당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들의 생각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동안 선관위 사태 공세의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장 대표가 자리를 지키며 인공호흡을 해왔던 것"이라며 "특검법이 통과된 만큼 의원들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17일 이후, 가을에 접어들면 사퇴 요구 목소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 대표가 순순히 물러날 가능성은 낮아 진통이 예상된다.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정점식 원내대표와의 '투톱 갈등'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가 자진 사퇴할 리는 없다. 그간 온갖 압박을 버텨온 장 대표가 특검법 하나 통과됐다고 내려오겠느냐"며 "결국 물밑에서 서로 다른 노선을 추구하는 정 원내대표와의 대립이 한층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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