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기록물 복원부터 AI 활용까지…국가기록원, 오만에 기술 전수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8.02 12:01  수정 2026.08.02 12:01

오만 정부가 교육비 전액 부담…국가기록원 국제교육 첫 사례

3~7일 성남분원서 디지털 기록관리 책임자·실무자 교육

장기보존·재난 기록물 복구·디지털화·AI 대국민 서비스 다뤄

국가기록원 성남분원 ⓒ데일리안DB

오만 정부가 비용 전액을 부담해 자국 국가기록원 직원 14명을 한국에 파견하고 기록물 보존·복원과 디지털 관리 기술을 배운다.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이 아닌 교육 요청국 부담으로 진행되는 국가기록원 국제교육의 첫 사례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3일부터 7일까지 국가기록원 성남분원에서 오만 국가기록원 직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록관리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지난 4월 자카리야 하메드 힐랄 알 사아디 주한 오만 대사가 국가기록원을 방문하면서 추진됐다. 알 사아디 대사는 영구기록물 보존과 정밀 복원 과정, 디지털 기록 보관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정부 부처가 기록물을 생산하는 단계부터 관리 절차를 적용하는 한국의 기록물관리시스템 기반 시설에 관심을 보였다.


오만 측은 이후 한국 기록관리 모델 도입과 직원 연수를 제안했다. 방문 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국가기록원에 교육을 공식 요청했다.


국가기록원의 기존 국제교육은 예산을 지원하는 ODA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기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이번 과정은 오만 국가기록원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교육 내용을 별도로 설계했다.


교육은 한국의 기록관리 법·제도와 공공기록물 관리체계, 기록관리시스템 구축·활용 사례를 다룬다. 디지털 기록의 장기보존 기술과 기록물 유형별 디지털화 전략, 디지털정부 정책도 교육한다.


훼손된 종이 기록물의 복원 방법과 재난 피해 기록물의 응급복구, 기록물 보존시설·환경 구축에 관한 강의도 마련됐다. 교육생들은 종이 기록물 복원과 디지털화를 직접 실습하고 성남분원의 보존시설과 장비를 살펴본다.


디지털 기록 보존·관리시스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국민 기록 서비스의 최신 동향도 소개한다. 국가기록원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기록관리시스템의 해외 진출과 오만 국가기록원과의 후속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통상적인 무상 공적원조 방식을 벗어나 상대국이 전액 비용을 부담해 우리의 기록관리 기술을 배우러 오는 최초의 교육 모델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오만 국가기록원과의 교류 협력을 한층 두텁게 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선진 기록관리 역량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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