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장 인근 탈북민 30% 염색체 변이…인과관계는 미확인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7.31 14:56  수정 2026.07.31 14:57

지난해 59명 중 26명 최소검출한계 이상

5년 누적 214명 중 64명서 이상 소견

의료방사선 가능성도…인과 입증은 못해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600㎜대구경방사포 증정식'에 참석했다고 2월 19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여섯 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출신 탈북민 10명 중 3명꼴로 방사선 피폭 시 나타날 수 있는 염색체 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흡연이나 진단용 방사선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 핵실험 피폭과의 인과관계까지 입증된 것은 아니다.


통일부는 31일 북한이탈주민 피폭 실태조사 사업의 지난해 5년차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공개했다. 이 사업은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길주군·화대군·김책시·명간군·명천군·어랑군·단천시·백암군) 출신으로,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이후 탈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 영향 조사다.


지난해 검사에서는 수검자 59명 중 26명이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에서 최소검출한계(0.25Gy) 이상 값을 보였다. 이 검사는 평생 누적 피폭선량을 가늠하는 생물학적 선량평가 방식이다. 요오드-131, 세슘-137, 스트론튬-90, 플루토늄-239 등 핵실험으로 방출된 핵종에 물이나 공기를 통해 노출됐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변화다. 최근 3~6개월 내 노출 여부를 보는 '불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에서는 6명이 기준치 이상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상 소견을 보인 26명 중 방사선 피폭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암 발병자는 없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누적 검사 인원 214명 중 64명(29.9%)에서 이런 염색체 이상이 관찰됐다. 그러나 이 같은 변이는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 방사선이나 흡연에 따른 유해화학물질 노출로도 생길 수 있어, 결과 자체가 핵실험 피폭을 입증하는 증거는 아니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가리려면 풍계리 인근 식수원 등 환경 정보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에 들어온 풍계리 인근 8개 시·군 출신 탈북민은 약 800명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신규 검사 50명, 추적 정밀검진 1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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