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성장률 전망치 밑돌아…소비 살아났지만 경기 둔화 신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31 02:01  수정 2026.07.31 07:44

1.5% 증가에도 내수는 견조…연준 금리 결정 부담은 여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국회의 사당 전경. ⓒAP/뉴시스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소비와 투자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입 증가와 재고 감소가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 GDP(연율 기준)는 전기 대비 1.5% 성장했다. 이는 1분기(2.1%)보다 둔화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1.8% 안팎)도 밑돌았다.


표면적인 성장률은 다소 부진했지만 세부 항목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개인소비지출은 연율 3.2% 증가하며 1분기 0.5%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인공지능(AI) 관련 설비를 중심으로 한 기업 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경기 확장을 뒷받침했다.


반면 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은 수입 증가였다. AI 반도체와 컴퓨터 장비 등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됐고, GDP 계산에서 수입은 차감 요인으로 반영돼 전체 성장률을 낮췄다. 기업 재고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성장률을 제약했다.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동성이 큰 재고와 무역을 제외한 실질 최종판매는 3.9% 증가해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최종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민거리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으며,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시장에서는 소비 회복과 AI 투자 확대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고금리와 높은 유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하반기 성장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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