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브라질 희토류 최대 30%·7년 확보 추진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7.30 10:39  수정 2026.07.30 10:39

아시안메탈인덱스 연동에 수은·무보 정책금융도 검토

브라질 자원 신뢰도 상승 및 매콰리도 FID 시점 주목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브라질 희토류 개발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칼데이라 프로젝트 생산량의 최대 30%를 최장 7년간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구속적 양해각서(MOU) 단계지만 가격 산정 방식과 정책금융 활용 방안 등 구체적인 협력 구조가 드러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그랜드 하얏트에서 현지 희토류 개발기업 메테오릭 리소시스(Meteoric Resources)와 원료 조달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스튜어트 게일 메테오릭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 기간 중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 일정과 맞물려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그룹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MOU 체결과 장기 구매계약·지분투자 검토 방침 등이 보도됐으나, 공급 물량과 가격 체계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주증권거래소(ASX) 공시를 보면 양측은 미나스제라이스주 칼데이라 프로젝트 생산 원료의 약 30%를 최대 7년간 포스코 측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가격은 우선 아시안메탈인덱스(Asian Metal Index)를 참조하고 이후 협상으로 최저가격제와 가격 상승분 공유 방식을 추가로 정하기로 했다. 금융 조달과 관련해서는 포스코의 메테오릭 지분투자 가능성과 함께, 한국수출입은행(KEXIM)·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지원 방침도 담겼다. 다만 이는 모두 별도 협상과 실사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


메테오릭은 이번 MOU가 "상당한 수준의 상업적 협상(advanced commercial engagement)"을 반영하며, 구속력 있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명확한 경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야금시험 결과, 칼데이라산 저불순물 혼합희토류탄산염(MREC)이 포스코 공정에서 추가 정제 단계 없이 처리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메테오릭이 지난 24일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5개월간 연속 가동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예비타당성조사(PFS) 예상치를 웃도는 회수율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스튜어트 게일 메테오릭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산업통상부

이번 브라질 MOU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 중인 글로벌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미국 리엘리먼트와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연 6000톤 규모 분리정제·영구자석 통합단지를 구축하는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공장의 원료는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라오스) 물량을 기반으로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해왔다. 브라질에서 확보하는 물량이 어느 정제 거점과 연계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코가 칼데이라를 파트너로 택한 배경에는 최근 부쩍 강화된 자원 신뢰도도 있다. 메테오릭은 지난 9일 남부 라이선스 지역 시추 결과를 반영해 확정매장량을 246% 늘렸다고 밝혔다. 확정·추정 자원량을 합친 전체 규모는 중국 밖에서 보고된 이온흡착점토형 희토류 자원 중 최대 규모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협력은 포스코그룹이 지난 2일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트리플 코어(Triple-core)' 전략인 '산업자원(철강)·전략자원(리튬·희토류 등)·에너지자원(LNG·신재생)' 육성의 연장선에 있다.


게일 CEO는 공시를 통해 "이번 양해각서는 칼데이라의 규모와 품질,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중요한 인정"이라며 "한국의 가장 중요한 산업 그룹 중 하나와 장기 공급, 금융 지원, 다운스트림 공급망 통합을 추진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테오릭은 칼데이라 프로젝트의 최종 타당성조사(DFS)를 연내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투자은행 매콰리도 지난 28일 리서치 노트에서 이와 비슷한 시점을 제시하며, 최종 타당성조사가 이르면 올해 4분기 완료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최종투자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 계약 체결 여부는 향후 실사와 협상 결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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