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유가 충격에 항만 물동량 4.8%↓…컨테이너만 플러스 전환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7.30 11:00  수정 2026.07.30 11:01

경기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시스

중동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시장 불안 여파로 올해 2분기 국내 항만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4.8% 감소했다. 다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1분기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하며 전체 물동량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2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이 3억7595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499만t)보다 4.8%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입 화물은 3억1801만t으로 5.6% 줄었고, 연안 화물은 5794만t으로 0.3% 감소했다.


월별 감소폭은 4월 9.6%에서 5월 3.7%, 6월 1.2%로 점차 축소됐다. 해수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시장 불안이 이어졌지만 하락세는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방직용 섬유와 플라스틱·고무제품, 철광석, 차량 및 부품, 유연탄 물동량은 증가했다. 반면 원유·석유와 석유정제품, 석유가스 등 에너지 화물은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물동량 감소를 이끌었다.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832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1.2% 감소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입 컨테이너는 450만TEU로 0.9% 감소했지만 환적화물은 378만TEU로 2.2% 증가했다. 유럽과 중국을 오가는 환적 물동량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부산항은 646만TEU를 처리해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미국과 중동, 베트남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3.0% 줄었지만 환적 물동량은 유럽과 중국 노선 증가에 힘입어 3.2% 늘었다. 해수부는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 부산항을 허브항으로 활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인천항은 90만TEU로 1.9%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교역 증가에 힘입어 수출입 물동량이 늘었고 환적 물동량도 8.7% 증가했다.


광양항은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51만TEU로 4.2% 감소했다. 다만 수출입 물동량은 중국과 일본 물동량 증가, 글로벌 선사의 원양 서비스 유치 효과로 2.8% 늘었지만 환적 물동량이 55.5%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비컨테이너 화물은 2억3036만t으로 지난해보다 9.4% 감소했다. 광양항과 울산항, 평택·당진항, 인천항, 대산항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유류가 9372만t으로 18.6%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화학공업생산품도 16.6% 줄었다. 반면 차량 및 부품은 2775만t으로 4.3%, 유연탄은 2742만t으로 15.8% 증가했다. 광석은 2989만t으로 3.8% 감소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2분기 항만 물동량은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며 비컨테이너 화물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월별 하락 폭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전체 물동량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중동전쟁 장기화와 미국 관세조치 등으로 수출입 물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해운·항만 물류가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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