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약화에 기강 해이·공세 공회전
'당대표 권한 축소' 담론 수면 위로
"권한 지나치게 강해…고민해봐야"
張, 쇄신안 준비…권한 축소 담길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내부 문제로 혼란에 휩싸이면서 대여 공세를 위한 '단일대오'가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정부·여당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있긴 하지만, 리더십이 약화된 탓에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일부에선 '당대표제 폐지론'까지 나올 정도로 갈등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선 권영진 의원의 이른바 정점식 원내대표 '멱살잡이'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면서 정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것을 두고 원내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당 차원에서도 대응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의원들이 사과로 끝날 일이 맞느냐는 목소리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당에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내일(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의원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징계요청서가 많이 접수된 상황"이라면서 "당 차원에서는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심사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당은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갈등을 거듭하는 상황 속에서 다른 사안을 놓고도 파열음이 나오는 실정이다. 권 의원의 '멱살잡이' 사태도 문제지만, 이 문제를 다룰 윤리위도 내부 갈등에 휩싸이는 등 혼란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윤리위는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일방적인 운영 방식에 우종환 부위원장이 문제로 삼고 있고, 다른 위원은 우 부위원장의 문제 제기에 반박하는 등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날 오후 윤리위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정상적인 회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론은 장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당대표로서 리더십이 약화된 것이 당 기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권 의원의 멱살잡이 사태와 윤리위 내부 갈등도 거취 결단을 내리지 않은 장 대표의 신임이 떨어지면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보완수사권 폐지에 당력이 집중돼야 하는 상황임에도 단일대오가 구축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한 초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라는 큰 사안이 있는데, 당이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장 대표 문제로 모두 지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장 대표와 지도부는 본인이 하는 행보에 대해 정당, 나아가 국가에 미칠 영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장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당내에선 입장이 엇갈리면서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분위기다. 비당권파에서도 선관위의 '투표율 조작'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 특검의 수사 대상을 과거 선거 전반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장 대표는 당대표로서 행보 중심에 '부정선거'를 놓은 탓에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대표 거취 문제를 덮기 위해 선관위 문제에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다는 의심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당내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해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선을 긋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당대표가 앞장서 퍼뜨리는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자는 정당한 요구와, 허무맹랑한 음모론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장 대표의 부정선거 주장은 명백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관위 국조특위 및 6.3 특위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장 대표는 당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어떤 내용이 담길지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당 시스템 개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나 인적 개편안 등 당 쇄신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현재 당대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쇄신안이 당 안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당내에선 '당대표제 폐지론'이 부상하고 있다. 당헌·당규 개정과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제왕적 당대표'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공감대가 일부 형성되고 있다. 특히 현재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사퇴하지 않아 장동혁 체제가 유지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갈등만 장기화되고 있는 부작용이 '당대표제'로부터 발생됐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원내 중심 정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점화시켰지만, 당내 일부에서도 점차 공감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오 시장과 조찬을 함께 한 윤상현 의원을 시작으로 개혁파인 '대안과미래', 권영세 의원까지 점차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5선 중진인 권 의원은 지난 24일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 들어가서 당대표의 힘이 지나치게 강하다 보니까 이런 얘기가 다시 나오는 것"이라면서 "집단지도체제로 간다면 갈등을 막을 조치가 있는지, 당대표를 없앤다면 더 큰 변화이기 때문에 보완할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당대표제 폐지에 대한 문제 의식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 당은 장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 대표가 사퇴해도 제도와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당의 활로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스템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의 쇄신안에 담길 내용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물론 장 대표가 그동안 '당원 중심 정당'을 천명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빠질 수 있다. 다만 당대표 권한 일부 축소를 통해 비당권파 입장에서 수용 가능한 방안이 제시된다면 거취 압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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