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외교원 해킹 사태에 이어 지난해 말 국군의무사령부의 모바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비인가자가 침투한 정황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는 경위 조사를 완료하고 시스템 보완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일보는 24일 국방부 사이버 합동조사팀이 지난해 11~12월 국군의무사령부의 PACS에 비인가자가 침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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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 4월 국군의무사령부 보안점검 과정에서 비인가자의 접속을 확인해 경위 조사를 완료했다"며 "시스템 운용을 즉시 중단했고 시스템 보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CS 서비스는 지난 4월 14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해킹 대상이 된 시스템은 경기 고양·양주·포천·구리, 강원 강릉, 대구 등 6개 군 병원과 연계돼 운영됐다. 해당 병원은 장성과 장교, 부사관, 병사뿐 아니라 민간인도 이용하는 곳으로 당시 시스템에는 약 115만명의 의료영상 데이터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조사팀은 망 연계 장치 로그를 분석한 결과, 비인가자가 약 8기가바이트(GB) 규모의 데이터에 접근한 흔적을 확인했다. 이를 의료영상 자료로 환산하면 엑스(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약 1000장 분량에 해당한다. 환자의 이름과 성별, 나이, 진료일자 등 개인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 어떤 자료가 열람되거나 외부로 유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대규모 정보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PACS는 군부대 밖 의료진도 휴대전화 등 개인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의료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이다. 각 군 병원의 의료영상 서버를 통합해 운영하는 구조로 해커가 이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비인가자가 여러 해외 IP를 경유해 접속한 흔적도 확인됐다. 이는 실제 접속 국가와 해커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조사팀은 아직 침투 주체나 목적은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 해커는 원래 차단돼 있어야 할 국군의무사 웹사이트의 특정 통신 포트를 통해 PC로 우회 접속한 뒤 PACS에 침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통신 포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군의무사령부는 방첩사령부가 올해 4월 중앙보안감사를 실시하기 전까지 이 같은 침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방첩사는 사이버작전사령부와 함께 조사·분석을 진행한 끝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국방부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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