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 먼저 보려 월 10만 달러…'초단타 구독' 사전계약 실시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24 05:51  수정 2026.07.24 07:41

‘트루스 API’ 출시…월가 대상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

출렁이는 시장 겨냥…공화당 내부서도 "부적절"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최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먼저 받아볼 수 있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가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월 이용료가 최대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은 23일(현지시간)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초단타매매(HFT) 업체 등을 대상으로 '트루스 API' 서비스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 이 서비스는 트루스소셜의 영향력이 큰 계정들이 올리는 게시물을 초고속 데이터 형태로 실시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TMTG는 월 이용료를 최대 10만 달러로 제시했으며, 3년 장기 계약을 맺을 경우 월 6만 달러 수준의 할인 요금제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는 공식 발표에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서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사업 모델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의 관세, 에너지, 국방, 암호화폐 관련 발언은 발표 직후 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 가격을 크게 움직이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초단타매매 업체 입장에서는 수 초, 수 밀리초 먼저 정보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거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논란도 적지 않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시장 영향력을 유료로 판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고,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겉으로 보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TMTG는 해당 서비스가 공개 게시물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라이선스 데이터 상품일 뿐이라며 일반 이용자도 기존처럼 무료로 게시물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발언 접근 속도를 유료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 공정성과 이해충돌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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