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처럼 석유 가져갈 수 있어”…장기 주둔 가능성 시사
이란전 연내 종전 전망하면서도 “중간선거 이후까지 갈 수도”
세계 4위 원유 매장국 이란…전쟁 장기화 속 석유 확보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출발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끝난 뒤에도 미군이 현지에 남아 이란의 석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이 군사 개입 이후 석유 부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직접 사례로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전쟁 이후 미군 철수 여부에 대해 “우리는 그곳에 머물 수도 있고, 석유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베네수엘라를 거론하며 “베네수엘라를 보라. 우리는 그곳에서 석유를 가져오고 있고 베네수엘라도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모두가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석유 자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란은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의 확인 원유 매장량은 약 2090억 배럴로 세계 전체의 약 12%를 차지한다. 천연가스 매장량 역시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전쟁이 언제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올해가 끝나기 전일 수도 있다”면서도 11월 중간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2월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이란 핵·미사일 시설 등을 공격해왔다.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석유 확보 가능성까지 직접 거론하면서 향후 미국의 이란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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