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국방부(전쟁부) 청사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년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우린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가 오늘 싸우는 이유”라며 이란과의 전쟁 의지를 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DC 인근 국방부(전쟁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열린 25주년 추모식 연설을 통해 “거대하고 끔찍한 악(惡)의 순간이었고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게 바로 우리가 오늘 싸우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는 25년 전 맹세했던 신성한 서약을 다시 다짐한다”며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오직 승리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주도한 9·11 테러와 이란전쟁 간 유사성을 부각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지난 2월28일 시작한 이란전쟁을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그 사이 국제유가와 물가, 미국 국채 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급등해 11월 3일 중간선거 판세가 위태로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며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헌신하는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테러를 후원해온 국가를 초토화했다”며 “우리 전사들은 거의 반세기 동안 우리의 죽음을 바라며 9·11을 환호했던 이슬람 신정 체제와 싸웠다”고 이란전쟁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11 기념일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옛터 ‘그라운드 제로’ 대신 펜타곤에서 열린 추모식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펜타곤 추모식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도 함께했다.
미국의 9·11 테러 피해 유가족인 테리 스트라다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테러 2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그라운드 제로’에서도 이날 오전 8시46분부터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식이 엄수됐다. 2001년 9월 11일 납치된 민항기 아메리칸항공 11편이 세계무역센터 북쪽 타워를 들이받은 시각이다. 검은 옷과 흰 리본을 단 유가족들이 모여 묵념을 하고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했다.
이어 다른 항공기들이 충돌하고 건물이 무너진 순간들을 기리며 다섯 차례 더 묵념이 이어졌다. 올해 추모식에는 테러 공격 이후 몇 달 동안 이어진 유독성 먼지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위한 일곱번째 묵념이 추가됐다. NYT에 따르면 9·11 관련 암과 기타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테러 당일 사망자 수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라운드 제로 추모식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루디 줄리아니 전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채 유가족과 생존자, 구조대원 등 초청객을 중심으로 철저한 보안 아래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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