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항균 소재 생산능력 6500톤으로…글로벌 고객 공략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23 10:00  수정 2026.07.23 10:00

베트남 하이퐁에 '퓨로텍·이지클린 법랑' 생산라인 가동

창원과 합쳐 연 6500톤 생산…전체 공정 80% 자동화

북미·유럽 넘어 인도·동남아 등 B2B 공급처 확대

하이퐁 생산법인 근무자가 LG 퓨로텍을 생산하기 위해 가동 중인 용융로의 온도 등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LG전자는 정밀 온도 제어 기술을 적용해 용융로 내부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한다.ⓒLG전자

LG전자가 베트남에 항균·항곰팡이 기능성 소재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기업간거래(B2B)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다. 가전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유리 파우더 기술을 외부 산업재 시장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서 유리 파우더 기반 기능성 소재인 'LG 퓨로텍'과 '이지클린 법랑' 생산라인을 가동했다고 23일 밝혔다.


하이퐁 생산라인은 3200㎡ 규모의 전용 공간에 조성됐으며 연간 약 2000톤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의 연간 4500톤 생산능력을 더하면 LG전자의 기능성 소재 생산능력은 총 6500톤으로 늘어난다.


LG전자는 창원과 하이퐁을 이원화된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북미와 유럽,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고객사의 생산 일정에 맞춘 공급 안정성과 납기 대응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퓨로텍은 플라스틱과 페인트, 고무 등에 소량 첨가해 미생물로 인한 오염을 억제하는 항균·항곰팡이 소재다.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건축자재와 위생용품, 식품 포장재, 의료장비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지클린 법랑은 금속 표면에 유리질 세라믹을 입히는 코팅 소재다. 전자레인지와 오븐 내부에 적용하면 음식물과 기름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고온에서도 변색과 긁힘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퐁 생산라인은 원료 투입부터 용융, 냉각, 분쇄, 포장, 출하까지 전체 공정의 약 80%를 자동화했다. LG전자는 정밀 온도 제어와 용융로 내부 내화물 침식 저감 기술을 적용해 생산 효율과 품질 균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 필요한 항균제 관련 규제 등록과 유해성 평가도 마쳤다.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연구를 이어오며 현재까지 관련 특허 약 420건을 확보했다.


적용 분야도 넓히고 있다. 해조류와 염생식물에 미네랄을 공급하는 해양 생태계 복원 소재 'LG 마린 밸런스'와 계면활성제 사용을 줄이는 세탁 소재 'LG 미네랄 워시'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의 기능성 소재 사업 매출은 사업을 본격화한 2023년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증설을 계기로 가전 내부 적용을 넘어 글로벌 소재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은 "생산 인프라와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소재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