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금 이 시점부터 선박 손실, 이란 동결자금으로 배상”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7.24 14:53  수정 2026.07.24 15: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축하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향후 발생할 선박 손실을 이란 동결 자금으로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 이 시점부터 선박, 화물 또는 이와 관련된 모든 것에 발생한 손해는 미국이 보유 및 관리하고 있는 이란 자금을 통해 배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해액이 매우 막대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는 공정하고 공평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배상 범위와 청구 절차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후속 협상에서 논의했던 이란 동결 자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은 전 세계에 동결된 이란 자금 약 1000억 달러(약 146조원) 가운데 카타르에 있는 60억 달러를 인도주의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이 연간 4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방침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후 양측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에 들어가면서 종전 MOU에서 논의되던 동결 자금 활용 방안도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봉쇄하고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후티반군은 이날 사우디 유조선 2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공격 대상은 유조선 ‘엔셀리아’(Encelia)호와 원유 운반선 ‘레일라’(Layla)호다. 사우디 정부는 엔셀리아호가 공격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영국 해군도 홍해 남부 알슈카이크 인근에서 유조선 한 척이 피격됐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별도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후티반군의 사우디 선박 공격에 대해 이란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후티반군이 사우디 선박 두 척을 공격한 점을 언급하며 “만약 후티반군이 이런 행동을 다시 한다면 미국은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후티반군은 이란의 대리세력 또는 대리조직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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