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감시받던 베를린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 중 사살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27 08:47  수정 2026.07.27 08:59

독일 베를린에서 성소수자 축제 참가자들을 겨냥해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을 벌여 30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 용의자가 경찰 특수기동대의 검거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독일 현지 도이치발레 등 주요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 경찰은 이 날 오후 6시께 베를린 북서부 슈판다우의 한 텃밭 단지에서 도주 중이던 용의자 압둘 발루트(21)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발루트는 체포 과정에서 흉기를 들고 경찰관들에게 돌진했고 이에 특수기동대가 총기를 사용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인 발루트는 전날 오후 10시께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 인근에서 흰색 시트로엥 밴을 몰고 인파를 향해 돌진한 뒤 차량이 나무 기둥을 들이받고 멈추자 차에서 내려 마체테(벌목용 칼)로 추정되는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숨졌고 29명이 다쳤다.


범행 장소는 수십만 명이 참가한 성소수자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 행진 경로 인근으로, 약 500m 떨어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는 축제 마무리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이란 국적 남성 1명을 사건 직후 체포했으며 두 사람 가운데 실제 운전자가 누구인지는 계속 수사 중이다.


ⓒAP/연합뉴스

독일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을 연방검찰에 이첩했다.


발루트는 이미 독일 보안당국이 폭력 성향의 극단주의 위험인물로 분류해 도청 등 감시를 이어오던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해 시리아로 이동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려다 적발됐으며, 경유지인 레바논에서는 종교 갈등을 선동한 혐의로 3개월간 복역한 뒤 지난해 10월 석방됐다. 이후 같은 해 11월 독일 귀국 과정에서도 공항에서 체포됐다.


베를린 티어가르텐 지방법원은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폭력 행위 준비 등의 혐의로 발루트에게 징역 1년 10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극단주의 예방 상담 26차례를 이수하는 조건으로 석방을 결정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그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IS 선전물을 게시했으며 출소 이후에도 총기 이미지를 올려 이달 3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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