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與최고위원 후보들…친명 "정청래 자기청지" vs 친청 "개혁완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7.20 20:26  수정 2026.07.20 20:31

예비경선 앞두고 최고위원 합동연설회 진행

후보들 "총선 승리·정권 재창출" 한목소리

개혁, 통합, 청년 등 의제 내놓으며 지지 호소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 등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앞두고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이재명 정부 성공과 2028년 총선 승리, 2030년 정권 재창출을 강조했다. 다만, 몇몇 친이재명계 후보들은 지난 1년간 지도부가 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갈등을 키웠다며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아애 친정청래계 후보들은 검찰개혁과 당원주권 완수, 1인1표제 정착을 앞세우며 기존 노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당원존에서 전당대회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를 열고 당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지지 호소에 나섰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이재명 정부 성공 없이는 총선 승리도, 정권 재창출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집권여당 지도부의 역할론을 내세웠다.


친명계 후보들은 특히 지난 1년간 지도부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정 원팀'을 강조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후보는 "어렵게 만든 이재명 정부를 당에서 제대로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자기정치에 엇박자만 일으켰다"며 "지난 1년 지도부는 이재명 정부와 끊임없이 엇박자를 냈고 개혁의 효능감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불통과 무책임한 자기 정치를 당원들의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달라"며 "완벽한 원팀 체제를 구축해 정부를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서미화 후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불철주야 일하는 동안 집권여당 지도부는 노골적인 자기정치로 갈등과 분열을 일으켰다"며 "지방선거 실패와 내란 세력 부활, 당내 갈등에 대해 어떤 책임 있는 사과도 없었다"고 정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며 "통합 정치와 책임 정치로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선원 후보 또한 "우리 민주당이 국민 뜻을 제대로 섬기고 있는지, 이재명 대통령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과 유능함,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강력한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 당과 정부가 한 치의 거리도 없이 호흡을 맞춰야 총선 승리와 연속 집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성과를 내는 여당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당정청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 성공을 견인하고 2028년 총선 승리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 시절의 싸움꾼이 아니라 집권여당에 걸맞은 능력과 성과를 보여줄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 후보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며 "가장 차가운 감옥 바닥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당원들의 믿음이었다"며 "정부와 당을 잇는 튼튼한 다리가 돼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친청계 후보들은 검찰개혁과 당원주권 강화를 앞세우며 기존 개혁 노선을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후보는 "수사·기소 분리는 민주당의 대선 공약이자 지난 1년간 당론이었다"며 "검찰 수사권을 남기려면 솔직하게 공약을 수정했다고 국민께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며 "1인1표제로 계파 정치와 줄 세우기 등 구태정치를 끝내고 당원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성윤 후보도 "검찰개혁이 자칫 좌초될 위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며 "어떤 형태로든 검찰 수사권을 남겨두는 것은 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되자마자 정청래 당시 대표와 함께 당헌을 개정해 1인1표제를 도입했다"며 "검찰개혁과 당원주권정당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수 후보는 "개혁은 민주개혁 진영의 생명수와 같다"며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 당원주권은 결코 멈출 수 없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를 모두 가까이에서 보좌한 경험을 살려 통합과 개혁을 동시에 이끌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 필요성도 잇따라 피력했다.


김영호 후보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우리 당이 끝없는 분열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며 "2028년 총선 승리와 2030년 정권 재창출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분열에 빠진 당을 다시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한 3선 후보로서 경험과 책임감으로 통합의 중심을 잡겠다"고 덧붙였다.


임미애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꺾였다"며 "민주당이 집권야당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정부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유능함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야 총선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승원 후보는 "지방정부의 성공이 곧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며 "풀뿌리 정치인이 지도부에 들어가 현장과 정부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치분권 개헌과 검찰개혁 완수, 지방정부 권한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청년과 외연 확장을 내세운 후보들도 있었다. 2001년생인 정민철 후보는 "민주당이 청년 세대를 설득하지 못해 2030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극우 가짜뉴스에 2시간 안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민주당의 가치와 정책을 효과적으로 브랜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후보인 김형남 후보는 "지난 1년 민주당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2030세대와도 멀어졌다"며 "당대표와 최고위원 연임을 제한하고 미래 대응 태스크포스를 신설해 젊은 세대가 다시 기대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계륜 후보는 청년당 창설과 시니어 플랫폼 구축을 제안하며 "당내 줄 세우기와 계파 정치로 민주당이 두 조각 날 위기에 처했다"며 "중량감 있는 조정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예비경선을 진행한다. 14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상위 득표를 한 8명만이 본경선에서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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