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도국에 K-AI 패키지…데이터센터·전력시설 묶어 지원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7.20 09:23  수정 2026.07.20 09:25

한국에 AI 데이터센터 구축해 개도국 공동 활용 검토

수자원·보건·교통 등 AI 솔루션에 국내 기술·부품 적용

K-AI 패키지 기본구상안. ⓒ재정경제부

정부가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시설을 묶어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K-AI 패키지를 추진한다. 한국에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개도국이 바우처를 받아 이용하거나 권역별 거점 국가에 공동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유상 공적개발원조(ODA) 중심 K-AI 패키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K-AI 패키지는 개도국의 수요에 따라 AI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시설을 조합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분야별 사업 메뉴를 수원국에 제시하면 수원국이 자국 여건과 정책 목표에 맞는 사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본 패키지는 수자원과 보건, 에너지, 교통, 농업, 문화, 교육 분야의 AI 솔루션과 이를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로 구성된다. 전력 공급이 부족한 국가에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결합한 전력시설을 선택 사항으로 지원한다.


수자원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정수처리와 관망 통제, 누수 탐지, 댐 수위 조절 등을 지원한다. 보건 분야에는 암 진단 보조와 신약 개발, 의료정보시스템이 포함된다. 교통 분야에서는 지능형교통체계(ITS), 대중교통 운행 예측, 도로·교량 유지관리 등에 AI를 적용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 통합 제어와 자율주행 농기계 운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문화재 복원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 AI 기반 맞춤형 교육과 직업훈련도 사업 메뉴에 담겼다. 기존 데이터의 수집·정제·표준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함께 지원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수원국 내 특정 시설에 설치하는 온프레미스형과 여러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허브형으로 나뉜다. 한국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뒤 수원국이 바우처나 토큰을 받아 일정 기간 이용하는 방식도 검토한다. 권역 내 특정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인접 국가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패키지에 특화 AI와 소형언어모델(sLLM), 신경망처리장치(NPU), 통신망 등 국내 기술과 부품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수원국의 AI 관련 법·제도와 데이터센터 규격, 보안표준 수립에도 참여해 국내 기업과 기술의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재원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중심으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다자개발은행(MDB) 신탁기금, 협조융자와 개발금융 등을 연계한다. 사업 구성에 따라 KSP 무상 지원과 EDCF 구속성 원조, 개발금융을 함께 활용하는 혼합금융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원국에 사업 메뉴를 제안하고 개별 사업 협의에 들어간다. 우즈베키스탄 메디컬 클러스터와 몽골 제2국립암센터에는 AI 암 진단과 병원정보시스템 적용을 협의한다. 탄자니아에는 AI 교육기관과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등 5개 다자개발은행의 AI 협력센터도 2027년까지 국내에 유치한다. 향후 이들 협력센터를 글로벌 AI 허브에 모아 개도국 교육·훈련과 국내 AI 기술 확산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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