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년 6개월 만에 긴축 재개…기준금리 연 2.75%
수신 경쟁 재점화…중·저신용자 대출 위축 우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수익성·건전성 부담↑"
"추가 인상 땐 변동금리 '영끌' 상환 부담 커질 것"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이자 부담 확대와 조달비용 상승으로 제2금융권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긴축 재개다.
기준금리 인상은 2금융권의 조달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저축은행은 최근 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로 예금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예금 만기 도래까지 겹치면서 수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고금리 예금 특판 등 수신 확보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은 최근 연 4% 중반대 정기예금 특판을 선보이며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대출 부문은 조달비용 상승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대출 취급도 보다 보수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건전성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대출 운용도 한층 보수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호금융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조달비용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까지 이어져 수익성 악화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경우 연체율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2금융권의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해 나가겠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간단 뜻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있을 몇 차례 회의는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살아있는 회의'"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제2금융권의 조달비용과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장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의 영업 전략이 급격히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조달비용이 늘면서 수신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부담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측면에서는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규 영업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와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해 최근 주택을 매입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상환 부담이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가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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