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와 Agent camp 개최로 전방배치 엔지니어(FDE) 육성
FDE, 고객 현장 투입...맞춤형 솔루션 제시
15일 변우철 P-FDE담당 상무(가운데)와 Agent camp 우수상 수상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KT
KT가 미국 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현장 문제 해결을 전담하는 전방배치 엔지니어(FDE) 육성에 나섰다. 이들은 고객의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는다. 시스템 구축 이후 고객의 업무상 문제를 파악한 뒤 데이터와 AI를 연결해 해결 여부까지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KT는 이렇게 육성한 FDE를 바탕으로 현장 고객들의 AI 전환(AX)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임직원 대상 AI 해커톤 'Agent Camp'를 개최했다. 현업 임직원이 업무상 문제를 제시하고 KT와 팔란티어의 FDE가 데이터 구조화와 AI 구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변우철 KT AX 엔지니어링 본부 P-FDE담당 상무는 16일 미디어 성과 브리핑에서 "Agent Camp는 KT FDE가 팔란티어와 함께 내재화한 문제 해결 방식을 현업이 경험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현장이 AI로 일하고, AI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AX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팔란티어식 FDE 육성 노하우, 3일 과정으로 압축
Agent Camp는 팔란티어가 2024년 2월부터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1300회 이상 운영한 AIP 부트캠프를 한국 시장과 KT 환경에 맞게 재구성했다. 통상 2~3주가량 이어지는 과정을 3일로 압축했다.
참가자들은 첫날 해결할 문제와 사업 효과를 검토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어 데이터와 업무 객체의 관계를 체계화한 온톨로지(특정 분야의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정의한 지식 구조)를 설계한 뒤 AI 에이전트와 사용자 화면을 구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AI 에너지 운영 최적화 에이전트, Data for AI 에이전트 등 3개 과제가 다뤄졌다.
보안 과제는 네트워크 장비의 명령어와 로그를 분석해 접근 활동의 가시성을 높이고 잠재 위험을 찾는 데 초점을 뒀다. 에너지 과제는 전력 사용 패턴과 요금 데이터를 분석해 통신 인프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도록 설계했다. Data for AI 에이전트는 현업 담당자가 필요한 데이터의 위치와 품질, 접근 권한을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시연용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내부 데이터를 토대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내부 경험 쌓아 고객사 AX 수행 기반 마련
KT가 Agent Camp를 운영한 목적은 임직원 교육에만 있지 않다. 내부 과제를 풀며 확보한 FDE의 문제 해결 방식을 표준화하고, 이를 외부 B2B 프로젝트에서 되풀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혔다.
KT는 팔란티어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설계와 운영 노하우를 27개 역량으로 나눠 플레이북으로 정리했다. 고객마다 다른 업무 구조와 데이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 개인의 경험을 조직의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작업이다.
FDE는 특정 솔루션을 정해진 일정에 맞춰 설치하는 역할과 구별된다. 기존의 시스템통합(SI) 사업 모델이 약속한 시스템을 정해진 기간에 구축하고 가동하는 데 무게를 둔다면, FDE 방식은 시스템이 고객의 재고 감소나 예측 정확도 향상, 운영비 절감 등 처음 설정한 문제 해결 여부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고객 현장에 투입된 FDE가 직접 현장의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등을 살피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궁극적으론 고객 조직이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식과 운영 경험을 이전하는 게 목표다.
변 상무는 "시스템이 설치됐느냐보다 그 워크플로우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KT는 더 많은 프로젝트를 FDE 방식으로 수행하기 위해 스쿼드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내부 통신 사업에서 쌓아온 복잡한 데이터와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이 FDE 육성에 활영된다. 자사 현장에서 여러 과제를 반복해본 엔지니어를 향후 산업별 고객 현장에 투입해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Agent Camp에서 확인된 것은 KT 내부 과제를 수행하는 역량인 만큼, 이를 향후 고객별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 관건이 됐다.
변 상무는 "이번 Agent Camp와 같이 다양한 AI 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해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팔란티어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검증된 실행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B2B AX 시장에서 경쟁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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