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서 'AI 성장 지속성' 주목
"높아진 기대감 부담…그래도 긍정적"
AI 무관한데 실적 좋은 업종 주목
"발굴되지 않은 기회에 투자할 적기"
1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본격적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시 수급과 관련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쏠림 현상이 지속될지 AI 이외 호실적 종목에 대한 순환매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약 6600억), 삼성전자(약 5100억), 한미반도체(약 1800억) 등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간 이어져 온 '반도체 쏠림 장세'가 반복된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본궤도에 오를 실적 시즌에 고정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AI 성장 지속성'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전망과 AI 설비투자(Capex)가 확인될 경우,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 수급 쏠림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 앞서 이익 추정치가 상당 폭 상향됐다"며 "시장 기대 수준 자체가 높아진 점이 오히려 부담이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간접적으로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빅테크 투자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고,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AI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호실적이 기대되는 금융주, 헬스케어주 등의 비중확대가 유효한 접근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로베코자산운용의 크리스 버쿠워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제일 잘 나가는 종목에 대한 비중을 줄여가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기회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버쿠워 매니저는 "AI 관련주를 버리고 다른 시장으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AI가 핵심 테마였던 시기에 조금 뒤처진 종목들의 상승 시점이 도래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소비, 금융, 헬스케어 관련주 비중을 늘렸다"고 부연했다.
오 연구원도 "최근 조정 국면에서 헬스케어, 금융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며 "이번 실적 시즌에서 관련 종목 실적이 개선된다면 순환매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까지의 이익 추정치 흐름을 보면 아직 뚜렷한 확산 조짐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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