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밀린 서민들 '급전 창구'로…저축은행 소액대출 '또' 사상 최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16 07:04  수정 2026.07.16 07:04

소액신용대출 1조4466억원…2008년 이후 최고치

대출 문턱 높아져…소액 대출로 수요 발길

민간 중금리대출 감소…규제 풍선효과 현실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생활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이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민간 중금리대출은 줄어든 반면 소액신용대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취약차주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79개사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4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조3974억원)보다 3.5%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1조2146억원) 대비로는 19.1%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통계가 공개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소액신용대출은 담보 없이 통상 300만~500만원 한도 내에서 당일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는 다소 높지만 심사 문턱이 비교적 낮아 중·저신용자와 자영업자 등이 생활자금이나 긴급자금 마련을 위해 주로 이용한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이 조건부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5~7%대 소액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등 금리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업권 전반의 평균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15.28%로 집계됐다.


소액신용대출 증가세는 민간 중금리대출이 감소하는 흐름과 대비된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024년 9월 이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반면, 민간 중금리대출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6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3%(1조1344억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빌리지 못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소액신용대출로 몰린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대출 총량 관리와 DSR 규제 강화 등으로 일반 신용대출의 승인 문턱이 높아지면서, 생활비나 사업 운영자금 등 긴급자금이 필요한 취약차주들이 소액대출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액신용대출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만큼 고금리 대출 의존도가 커질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증가는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라며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취약차주가 고금리·고위험 상품으로 내몰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금리 대출 이용이 늘면 상환 부담과 연체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소액대출도 총부채 관리 체계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비은행권까지 프리워크아웃과 채무조정을 확대하고, 정책서민금융을 통해 고금리 소액대출을 중·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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