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들에게도 폭발적 인기를 얻은 구미라면축제. ⓒ 구미시
2026 구미라면축제(11.6~8일)에서는 신라면에 이어 진라면까지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방문객 40만 고지’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13일 구미시청 강당에서 오뚜기라면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이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오뚜기라면은 구미국가2산업단지에 2000억 원을 투자, 해외 수출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신설한다. 2029년까지 공장을 짓고 120여 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투자로 소외감에 빠져 있던 구미에 날아든 낭보다.
농심과 함께 한국 라면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오뚜기라면은 '진라면'을 중심으로 탄탄한 소비자 층을 확보한 라면 제조 기업.
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는 "수출 역량을 더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여건이 잘 조성돼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게 맞다고 판단, 이번에 투자를 하게 됐다"며 구미의 우수한 산업 인프라, 물류 경쟁력 등을 고려한 결정임을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오뚜기라면의 이번 투자 협약은 구미가 반도체, 방산, 이차전지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식품 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산업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투자 유치"라고 평가하면서 "구미가 라면 축제의 원조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며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도 'K-푸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 제조 확산과 데이터 표준화, 규제 개선 등 푸드테크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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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축제로 대규모 투자 유치 ‘선순환 구조의 좋은 예’
구미 라면축제도 라면 생산공장 유치를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국적인 흥행을 일으킨 구미 라면축제가 도시 브랜드로 이어지고, 브랜드 파워가 대기업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의 좋은 예다.
지난 2013년 김장호 구미시장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낭만축제과'를 신설했다. 기업도시 이미지가 짙은 구미를 '낭만과 즐거움'이 흐르는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낭만축제과 신설 후 처음 선보인 행사가 '라면축제'. 구미라면축제는 지역 대표 축제가 없던 구미시가 구미1공단에 있는 농심 공장에서 전국 신라면의 75%가 생산된다는 점에 착안, 2022년 전국 최초로 라면 축제를 펼쳐보였다.
ⓒ 구미시
첫해는 1만 명이 다녀갔지만 이듬해 10만 명, 2024년 17만 명, 지난해는 구미시 인구(약 40만)에 근접한 약 35만 명(40.2% 외지인)이 찾았다. 2024년 17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자 구미에서 개최한 단일 축제 중 최고 기록이다.
타지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미역과 가까운 중앙로 도심 한복판을 축제장소로 정한 것도 주효했다. 축제 기간 구미역은 강남역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인파로 붐볐고 축제 기간 대경선 3만4000여 명, 간선열차 4만2000여 명 등 총 7만6000여 명이 구미역을 이용했다. QR 코드를 활용한 주문 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주문 대기 시간도 줄면서 테이블당 회전율을 높인 점도 더 많은 방문객을 불러들였다는 평가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구미라면축제의 프로그램도 다양화 및 업그레이드 됐다.
축제 기간 구미역 앞 475m 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 콘셉트로 꾸며졌다. 커다란 천막에 모인 관광객들은 ‘후루룩’ 면치기 소리를 내며 라면 맛을 한껏 즐겼다. 투명 비닐 가방에 농심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 등 봉지 라면을 담아 2만원 내외로 판매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려고 관광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라면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다. 당일 생산한 농심 제품으로 조리한 라면 레스토랑 25곳과 나만의 라면을 만드는 ‘구미라면공작소’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또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튀겨낸 라면을 축제장에서 공급했다.현장 곳곳에는 K라면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케데헌 콘셉트로 꾸며진 농심 부스 앞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취식 공간인 ‘후루룩 라운지’에서 라면을 먹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요리 경연 ‘글로벌 라면요리왕’, 미식 토너먼트 ‘라믈리에 선발대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들이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따라 하는 ‘케데헌 면치기 대회’ 등 톡톡 튀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 구미시
사흘간 축제장에선 케데헌 에디션 12만개 포함 봉지 라면 총 48만개가 판매돼 3억6000만원 상당의 매출액을 올렸다.
현장에 설치된 ‘라면 레스토랑’ 부스에선 갓 튀긴 라면과 지역 농산물 등을 이용해 만든 이색 라면 요리 25종을 판매했다. 구미한우 파불고기 김치라면·홍게라면·통오징어 해물라면 등 이색 라면 요리 5만4000여 그릇이 팔리면서 매출액이 6억원으로 집계됐다. 축제 기간 총소비 금액은 약 28억6000만원(2025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물론 외신에서도 구미 라면 산업과 축제를 집중 조명했다. '글로벌 라면 산업도시'로 인지도를 높인 것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끄는데 톡톡히 한몫했다는 평가다. 라면 산업에서 시작된 축제가 다시 투자 유치로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지방정부가 만들어 낸 모범적 성장모델이다.
ⓒ 구미시
라면 축제 글로벌 브랜드화도 본격화한다.
구미시는 올해 축제부터 '글로벌 라면 챌린지'를 도입해 외국인 경연대회를 열고, 해외 K-푸드 인플루언서와 글로벌 셰프들을 초청해 농심 구미공장 견학과 갓 튀긴 라면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창작 라면·지역 대표 음식·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특색 있는 라면·독창적인 레시피와 스토리를 담은 차별화된 라면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2027년까지 '라면 상설 체험관'을 짓고 원도심과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한 미식 관광 플랫폼을 구축해 라면 산업과 축제, 관광이 어우러진 '글로벌 라면 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라면상설관과 K-푸드 콘텐츠를 연계해 사계절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산업관광과 파크골프, 캠핑 등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확대해 생활인구 즐대도 꾀한다. 낙동강 수변레저와 금오산 관광벨트, 역사문화 콘텐츠를 연계해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를 문화와 관광이 공존하는 도시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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