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mPPO·CPI 중심 고부가 전략 강화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7.14 15:56  수정 2026.07.14 17:45

필름·전자재료 부문 2년간 788억원 손실

경쟁력 높은 사업은 합치고 비주력은 매각

mPPO 연산 2000톤 양산, CPI도 집중 육성

CPI 필름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 사업 일부를 매각하고 고부가 소재에 투자를 집중한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필름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우선순위가 낮아진 사업을 추가로 덜어내면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디스플레이 코팅액 및 인쇄회로기판(PCB) 필름 소재 관련 사업 부문·지분 양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는 IMM PE 측에 우선협상권을 주고 매각 가격과 인력·자산 승계 등 세부 조건을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스페셜티 사업본부 산하의 ▲오버코트(OC)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봉지재 ▲드라이필름(DFR) 사업이다.


OC는 디스플레이 패널 내 컬러 필터 표면을 평탄화해 액정 구동과 패널 신뢰성을 높이는 소재다. OLED 봉지재는 화면에서 빛을 내는 부분이 산소와 수분에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DFR은 회로기판에 전기가 흐르는 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필름이다.


이번 매각은 앞서 단행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필름 사업 정리의 연장선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4년 8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적자가 이어진 PET 필름 사업을 분할해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도 필름 사업 중단에 따라 사업 구분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과거 DFR·PET 필름 등이 함께 포함됐던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2023년 매출 2241억원, 영업손실 48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매출 2224억원에 3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년간 영업손실만 788억원에 달한다.


다만 당시 실적에는 이미 정리한 PET 필름 사업이 함께 들어가 있어, 이 수치를 이번에 매각하는 세 사업의 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OC, OLED 봉지재, DFR 만 따로 떼어낸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자 우선순위가 낮아진 사업부를 정리하는 대신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등 고부가 소재는 계속 육성한다. 회사는 지난 13일 별도 공시를 통해 mPPO를 주력 사업으로 규정하고 현재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자 소재 사업 전체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별 성장성과 시장 경쟁력을 따져 투자 대상을 선별했다는 것이다.


mPPO는 내열성과 전기 절연성이 높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전기·전자 부품 등에 사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월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완공했으며, 이달부터 대만 고객사 공급을 위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CPI 또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전자기기용 소재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은 최근 이어진 합병과 매각에서도 드러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을 합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코오롱ENP를 흡수합병했다. 자동차 소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내부로 모으고 일부 디스플레이·전자 소재는 매각해 고부가 제품에 힘을 싣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번 매각 대금을 빚을 줄이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석유수지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1조2374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필름 사업 정리에 이어 이번 전자 소재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고부가 제품에 투입할 여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번 사업 양도 계약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핵심 역량에 집중한다는 장기 발전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mPPO, CPI 등 회사의 고부가 주력 사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