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고향서 부활 신호탄 “엇박자 나던 퍼즐, 이제 맞아간다”

강원 정선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09 17:42  수정 2026.07.09 17:43

임희정. ⓒ KLPGA

강원도 태백 출신의 ‘사막여우’ 임희정(26)이 고향 잔디 위에서 기지개를 켰다.


임희정은 9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에서 열린 202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상 악화로 컨디션 조절이 까다로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홀까지 버디를 낚아채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임희정이다.


올 시즌 임희정은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힘든 상반기를 보냈다. 세부 수치는 나쁘지 않았으나 스코어로 연결되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1라운드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임희정은 “올해 상반기에는 샷이 잘되면 퍼트가 안 떨어지고, 퍼트가 잘되면 샷이 흔들리는 등 퍼즐이 안 맞춰진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여름철이라 그린 스피드가 느려 고전했는데 이제 완전히 적응했다. 오늘 그동안 안 떨어지던 미들 퍼트가 쏙쏙 들어가면서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 도대회를 치르며 이 코스를 샅샅이 누볐고, 프로 데뷔 후에도 이미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는 하이원리조트 CC는 그에게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임희정은 “산악 지형이라 샷이 원래 잘 되는 편이고 개인적으로 양잔디를 좋아해 시원시원하게 공략하고 있다”며 코스와의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대회장으로 올라오는 길목마다 빼곡히 걸린 응원 현수막은 임희정이 고향에 돌아왔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임희정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6년 KLPGA 홍보모델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뜨거운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층 성숙해진 멘탈로 감사함을 나타내고 있다. 임희정은 “예전엔 현수막들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안 보이면 허전할 정도다. 성적이 나든 안 나든 의리 있게 끝까지 응원해 주시는 팬들의 마음에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현장에는 궂은날씨 속에서도 고향 태백의 팬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찾아와 그를 응원했다. 임희정은 “비가 오나 번개가 치나 함께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좋은 기운을 가득 받았다”며 “경기력이 슬슬 올라오고 있으니 남은 3일 동안 더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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