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여권 반발에도 밀어붙였던 인물, 전당대회 앞두고 전광석화 정리”
“권리당원 3분의 1이 호남…통합보다 표심이 우선순위 됐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통합·실용 인사의 간판으로 내세웠던 보수 성향 인사가 넉 달 만에 물러났다.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구호 논란에 “5·18이 성역이 됐다”는 소신 발언으로 맞섰던 이병태 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일 청와대의 사퇴 권고를 수용하면서다. 고등학교 야구장에서 시작된 논란이 청와대 인사까지 흔든 셈인데, 그 배경에는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번 사퇴를 이재명 정부 외연 확장의 시험대로 규정했다. 정도원 부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합류를 선언했던 중도보수·자유주의 성향 인사로, 발탁 때부터 여권 내 반발이 있었는데도 이재명 대통령이 꿋꿋이 밀어붙였던 인물”이라며 “그런 인물을 이번에는 전광석화처럼 쳐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태 전 부위원장은 배재고 야구부가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지난 2일 SNS에 “5·18이 성역이 됐다. 북한과 같은 모습”이라는 글을 올렸다. 황명선·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여당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소속 공직자의 자격을 스스로 내던진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했고, 청와대도 엄중 경고에 이어 “사안이 엄중하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권고했다. 이병태 전 부위원장은 사퇴 당일 오전까지도 토마스 모어의 문장을 인용한 ‘신념을 지키는 비용’이라는 글을 올리며 버텼지만, 결국 그날 저녁 물러났다. 사퇴 입장문에서도 그는 “권력이 성역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도원 부장은 청와대가 이 시점에 단호해진 이유를 전당대회 일정에서 찾았다. 그는 “2028년 총선까지 이렇다 할 큰 선거가 없어 지금은 전당대회가 여권 최대 관심사”라며 “전당대회를 좌우할 민주당 권리당원의 3분의 1 정도가 호남에 몰려 있다.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보다 호남 표심 확보가 훨씬 중요한 시점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사퇴 요구가 분출하던 6일 광주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이에 앞서 이병태 전 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도원 부장은 이번 사태가 남긴 것에 주목했다. 그는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보수와 진보를 넘어 외연을 확장하는 포용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이재명 정부의 외연 확장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아니라 강성 지지층 입맛에 맞는 중도·보수 인사에게만 국한된 포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
정치의 무게와 대중문화의 온기를 한 상에 차려내는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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