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6개월 출전정지’ 재심 청구…선처에도 봉황대기 출전 불투명?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08 10:31  수정 2026.07.08 10:32

수석코치 명의로 제출, 학교 교직원 탄원서도 함께

사과 받은 광주일고는 협회에 선처 요청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스포츠공정위원회, 내달 6일 개막하는 대회까지 시간 촉박

5·18 조롱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와 광주제일고 야구부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으로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가 재심을 청구하기로 최종 결정한 가운데 징계 수위가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는 이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재심 청구는 배재고 수석코치 명의로 제출되며 학교 교직원들이 작성한 탄원서도 함께 제출될 예정이다.


앞서 배재고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광주제일고(광주일고)전에서 단체 율동과 함께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한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로, 이후 이 행사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광주일고 코치진은 이를 제지해달라고 항의했고, 경기 후 배재고 감독과 코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찾아가 사과했다.


하지만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연호 사안을 심의했고, 배재고에 전국 대회 출전 정지 6개월로 징계했다.


이후 배재고는 지난 6일 학생 선수 전원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에 광주일고는 배재고가 재심을 청구할 경우 학생들의 사과와 반성의 진정성을 감안해 협회에 선처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5·18 조롱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 주장이 6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제일고를 찾아 광주제일고 야구부 주장에게 사과문들 전달하며 사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다만 광주일고의 선처에도 실질적인 징계 감경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배재고 야구부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전국 대회는 지역 예선 없이 참가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유일하다. 하지만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이 대회에 나서려면, 배재고는 최소한 이달 안에 상위 기구의 재심을 통해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대폭 감경받아야만 한다.


대한체육회 규정상 산하 종목단체의 징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징계결정서를 받은 날(1일)로부터 7일 이내인 8일까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2심)에 재심의를 신청해야만 한다.


재심의 신청 이후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려야 한다. 다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통상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어 여러 안건을 함께 심의하고, 이번 달에는 7월말에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간은 배재고 편이 아니다. 이달 안에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더라도 징계가 취소되거나 출전 정지 기간이 한 달 이내로 대폭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징계 수위를 낮춘다면 향후 배재고 지도자 및 선수 개인 징계가 완화될 여지는 있다.


봉황대기 출전은 어렵더라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와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선수들이 개인 징계를 피한다면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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