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직링' 프로그램 사용…'새치기' 수법
관련 법 개정 따라 내달부터 재판매 목적 티켓 구매 금지
온라인 암표 판매글. ⓒ경기남부경찰청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프로야구 경기 티켓이나 유명가수 콘서트를 구매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팔은 암표상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 등 암표 판매상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의 경우 지난 2024년 9월부터 최근까지 매크로와 이른바 '직링'(직접 링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야구·콘서트 티켓 6000여장을 부정하게 예매해 정가의 1.5~5배의 값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총 5억3000만원 상당의 판매대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란 계정의 ID나 비밀번호, 보안문자 등을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직링' 프로그램은 대기열 없이 좌석 선택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A씨는 지인에게 빌린 계정을 포함해 모두 5개의 계정을 사용했다. A씨는 매크로와 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한 '새치기' 수법으로 예매가 어려운 프로야구 인기 구단 경기 및 포스트 시즌 티켓을 한꺼번에 많게는 수십장까지 구매한 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되팔았다.
그는 같은 방식으로 임영웅·BTS·싸이·성시경 등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도 여러 장 사서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암표상은 남성 26명, 여성 9명으로 연령대는 20~50대로 다양했으며 대부분 직장인이었다. 피의자 중에는 정부 부처 공무원과 직업군인, 주부와 대학생 등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의자들은 구단별로 1인당 야구 티켓 구매 수량이 4~8장으로 제한돼 수익 규모를 늘리지 못하자 가족 명의의 계정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암표 거래를 '민생물가 교란 범죄' 중 하나로 보고 특별 단속에 나섰다. 그러던 중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매진된 티켓이 암표로 대량 유통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해 A씨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다음 달 28일부터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재판매 목적으로 부정하게 티켓을 예매하는 등의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이 법에 따르면 판매금액의 최대 50배 과징금을 부과하고, 부당 이익을 몰수하거나 가액을 추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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