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조달 온도차…시중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 저축은행 ‘예금 의존’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7.08 07:03  수정 2026.07.08 07:03

시중은행, 기업금융·은행채 등 활용

금리 올려 개인 예금 유치 유인 낮아

저축은행, 자금 이탈 막으려 사활

연 4% 이상 고금리 예금도 ‘수두룩’

저축은행 정기 예금 평균 금리가 연 4%선에 바짝 다가섰다.ⓒ연합뉴스

금융시장 내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금융권의 대처법은 업권별 조달 구조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 속 기업금융 등으로 눈을 돌려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시중은행들은 일부 개인 예금 이탈에도 끄떡없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 예·적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은 연 4%대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자금 이탈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적용한 최고금리는 연 2.55~3.30%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7%를 돌파한 지 오래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2%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시중은행들도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3% 정도에 그친다.


신규 대출 공급이 제한된 만큼 금리를 올려 예금을 추가로 확보할 유인이 크지 않아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기업금융 등으로 수신 조달 영역을 확장한 것도 영향을 미친다.


증시 호조 속 개인 자금 이탈은 심화했지만, 대기업들이 확보한 유동성이 시중은행의 단기 수신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외려 수신이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은행 수신 잔액은 한 달 전 대비 48조8000억원 급증했다. 1년 전 20조2000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등 정책금융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점도 한몫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은행채 발행액은 135조7200억원이다. 전체 발행액의 24.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은행채 상환액은 118조9700억원으로 순발행액은 16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사정이 다르다. 시중은행처럼 채권을 찍어 자금을 조달할 수 없고 대기업의 뭉칫돈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전체 자금 조달 구조의 90%가량을 개인 고객의 예·적금에 의존하는 탓에 금융시장의 머니무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예금이 빠져나가면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대출 여력마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연초부터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적 금리 인상에 집중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고금리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0%로 4%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연 2.69%까지 내려앉았다가 12월 상승 전환해 줄곧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4%를 훌쩍 넘는 고금리 상품도 내놓는다. 시장에 출시된 일부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4.63%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개인 예금이 아니어도 조달 수단이 워낙 다양해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적은 반면, 저축은행은 구조적으로 수신 방어가 급선무여서 고금리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지도가 떨어지는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하지 않으면 자금 이동이 더 가속화할 수 있다”며 “역마진 리스크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음에도 금리를 올리는 고육지책을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