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를 수사하던 경찰 관계자가 지역 경찰 간부인 그의 부친에게 주요 수사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SBS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 소속 경찰관 A씨는 광주 지역 경찰 간부인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 경감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는 등 수사 진행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A씨와 장 경감은 수십 차례 통화했으며 통화에는 가족을 통한 피의자 설득과 신병 확보 절차 안내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수사팀 전원이 입회한 진술녹화실에서 이뤄진 피의자와 보호자 간 전화 연결 등 여느 사건과 다른 점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 기록에는 관련 통화 사실이 기재되지 않았고 수십 건에 달하는 통화 이력에 대해 각각의 주체와 구체적인 내용도 모두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공무상 비밀누설 등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의 범죄 혐의 성립 여부를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살인 혐의로 붙잡힌 장윤기에 대한 구속과 압수수색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었다"며 "보호자와의 개별 연락도 장 경감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최하위직 직원들이 주로 담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청 본청은 여러 의혹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성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리얼돌과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압수하지 않았고, 피해자 혈흔이 확인된 DNA 감정 보고서도 검찰에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사팀이 장윤기의 자택 주소와 비밀번호까지 장 경감에게 알려준 사실이 확인되면서 리얼돌을 폐기할 기회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SBS 측이 해당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감찰이 진행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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