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원하는 위성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위치로"… 한화, AI 우주강국에 55조 투자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03 15:44  수정 2026.07.03 15:49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AI 우주강국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V국민방송 유튜브 캡처



"우주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입니다. 한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원하는 위성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위치로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습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김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2040년까지 우주항공·AI 산업에 총 55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화의 목표로 ▲우주주권 확보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 AI 역량 구축 ▲영남권 중심의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완성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AI 영토, 우주까지 확장"…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


우주주권 확보를 위해 한화는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발사체에 약 23조원을 투자해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을 구축하고, 향후 상업발사로 전환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위성을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자체 위성망을 운영하는 관측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나아가 대한민국 자체적인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확보에 약 20조원을 투입한다. 고도 350km의 관측위성군은 10~15cm 단위의 지상 물체 식별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2031년까지 SAR 위성 64기를 발사·운영할 예정이다. '한국판 스타링크'로 불리는 저궤도 통신망은 위성 192기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60기 이상을 추가 발사한다.


김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기술과 우주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한화가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국방 AI 보유국으로"


김 부회장은 통합 우주 인프라와 더불어 경남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2032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135메가와트(MW)의 국방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국은 더 이상 하드웨어만 강한 나라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 AI를 보유한 나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 국방 AI 데이터센터는 올해 45MW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MW로 단계적으로 확장되며, 한화에너지의 발전자산과 연계해 전력을 확보한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로 지어져, 우주 데이터센터와 병행 운영함으로써 한쪽이 무력화되더라도 작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전장 데이터를 학습·추론하는 실전 특화 국방 AI 모델 '디펜스 OS(Defense OS)' 개발에도 204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한다. K9 자주포부터 무인수상정·잠수정, 자율형 드론과 무인기 등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무기체계로 진화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관측위성부터 통신, 우주 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독자 인프라와 우리만의 데이터·하드웨어가 통합된 국방 AI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은 진정한 방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우리의 유무인 복합체계는 자주국방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방산 강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는 선순환"…영남권 생태계 완성


김 부회장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지역 생태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선순환 구조야말로 한화가 생각하는 산업 생태계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부산대·창원대·경상국립대 등 지역 대학과 산학과제 수행, 장학생 선발, 재직자 재교육 등을 진행 중이며, 향후 학부 계약학과 설치와 계약정원제 대학원 운영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협력업체에는 정책금융을 활용한 저리 시설자금 지원과 자동화·원격화를 통한 안전관리 강화 등 상생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한화는 영남권과 함께 대한민국의 우주주권을 확보하고,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 AI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엔진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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