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에 국회의원은 220번, 당 대표는 0번”…장동혁 징계 드라이브의 역설

김훈찬 기자 (81mjjang@dailian.co.kr)

입력 2026.07.02 14:37  수정 2026.07.02 14:37

[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텃밭 재선 대표가 험지에서 이긴 30대 초선들 저격”

“장동혁 지도부의 결정, 플렌스부르크 정부만큼 무의미”

ⓒ데일리안

“헌법에 국회의원이라는 단어는 220번 나옵니다. 당 대표라는 표현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1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드라이브’를 이 한 문장으로 진단했다. 사퇴 압박을 받는 당 대표가 국회의원 징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애초에 헌법과 정당법의 무게추는 국회의원 쪽에 실려 있다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26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용태·김재섭·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서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판하고, 미뤄뒀던 당내 징계 요청에 답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김재섭 의원이 “지금 당장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정면으로 맞받는 등 당사자들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국민의힘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정도원 부장은 지목된 세 사람의 면면부터 짚었다. 그는 “공교롭게도 모두 30대 초선”이라며 “김재섭 의원은 서울 도봉갑, 김용태 의원은 경기 포천가평이라는 험지 중의 험지에서 어렵게 당선된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는 “26년간 보수 정당이 진 적 없는 충남 보령서천에서 재선한 사람”이라며 “이런 지역에서 안전하게 당선된 사람이 험지에서 이긴 젊은 의원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징계 추진의 법적 토대도 취약하다는 게 정도원 부장의 분석이다. 그는 “정당법상 의원총회는 정당이 반드시 둬야 하는 기구이고, 국회의원 제명은 당 대표의 서면 결의로는 불가능하며 반드시 의원총회를 거치도록 돼 있다”며 “국회의원의 신분은 당 대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헌법적으로 두텁게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부장은 장동혁 지도부의 행보를 독일사의 한 장면에 빗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이 함락되고 히틀러가 자살한 뒤 카를 되니츠 등 잔당들이 독일 구석 도시 플렌스부르크에 모여 약 20일간 정부를 자처하며 내각 회의를 열었지만, 이미 전쟁은 끝났고 그들의 결정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지금 하는 어떤 행동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직격했다.


징계가 실제 강행되더라도 유지되기 어렵다고도 내다봤다. 정도원 부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 당직자가 특정 인사들에 대한 조치 필요성을 논의하는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사실을 거론하며 “윤리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징계 방향을 미리 정해놓은 정황이 드러났다면 윤리위의 독립성은 형해화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징계가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뒤집힌 전례처럼, 이번 징계도 사법부에서 무효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주간 쌓인 정치권의 속사정을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에서 생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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