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스타벅스 가야지' 배재고 야구부 지역비하 논란 조사 착수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6.30 15:04  수정 2026.06.30 15:05

"사안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즉시 사실관계 확인 착수"

"있을 수 없는 일…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단·광주시민 등에 깊이 사과"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배재고와 광주일고 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 모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야구부를 향해 지역 비하성 조롱을 해 논란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등학교(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으며, 담당 부서가 배재고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 현장 제지 여부, 학생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방지 교육 계획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전날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할 수 있는 구호인 것이다.


논란이 일자 배재고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배재고가 경기 직후 올린 사과문에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제미나이'를 사용했을 때 찍히는 워터마크가 표시돼 진정성과 관련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사과문은 해당 워터마크가 없는 것으로 대체됐다.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고교 스포츠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이기 이전에 학생들이 존중과 책임, 페어플레이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학생 선수들의 경기장 내 언행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와 지도자는 학생 선수들이 바른 인성과 스포츠 윤리를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 운영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 상대 팀과 지역사회 존중, 스포츠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학생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와 관계자를 대상으로도 학교운동부 운영 과정에서 지켜야 할 교육적 책임과 윤리 기준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서 조롱성 구호를 외친 선수들에 대한 신상 공격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 있는 교육적 조치와 별개로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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