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5년까지 해상풍력 55GW 입찰…첫 중장기 로드맵 공개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6.30 10:00  수정 2026.06.30 10:02

올해부터 2030년까지 28GW 우선 공고

규모의 경제로 가격 낮추고 산업 경쟁력 강화

기후부 전경. ⓒ데일리안DB

정부가 2035년까지 10년간 총 55GW 규모의 해상풍력 입찰 물량을 제시하는 첫 중장기 로드맵을 내놨다. 매년 4GW 이상의 입찰을 실시해 해상풍력 보급을 확대하고, 대규모 물량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투자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해상풍력 업계 간담회를 열고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도별 입찰 물량과 제도 운영 방향을 담은 정부의 첫 중장기 입찰 계획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총 55GW 규모의 해상풍력 입찰 물량을 제시했다. 매년 4GW 이상의 입찰을 공고하는 것으로, 그동안 국내 연간 입찰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해상풍력 선도국의 연간 입찰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 동안은 총 28GW 규모를 우선 공고한다. 정부는 발전사업 허가와 풍황 계측 등 준비 단계에 있는 사업들의 추진 상황과 인허가 여건 등을 고려해 2030년 준공·착공 10.5GW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입찰 방식은 당분간 기존 고정가격 경쟁입찰과 '해상풍력 보급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발전지구 경쟁입찰을 병행하는 투트랙 체계로 운영된다. 기존 경쟁입찰은 2033년까지 31GW 규모로 유지하고, 발전지구 경쟁입찰은 2029년 하반기 2GW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총 24GW 규모로 확대한다.


정부는 대규모 입찰 물량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최소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확보해 계약단가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동접속설비 확대와 계획입지 기반 경쟁입찰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 개편에 맞춰 2027년 이후 새로운 입찰 운영 방식도 마련한다. 올해 하반기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경쟁입찰 제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로드맵은 10년 계획으로 제시됐지만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년마다 수정·보완한다. 보급 실적과 기반시설 확충 상황, 제도 개편, 업계 수요 등을 반영해 필요하면 3년 이전에도 계획을 손질할 계획이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정부가 중장기 입찰 물량을 제시함으로써 사업자와 금융기관, 공급망 기업의 예측 가능성과 투자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입찰 물량과 예측 가능한 제도 운영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보급을 확대하고 산업과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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