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진 오줌발도 서러운데 암이라니!"…남성암 1위, 놓치면 늦는다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30 05:00  수정 2026.06.30 05:00

전립선암 환자 4년 새 38% 증가…초기엔 자각 증상 드물어

배뇨장애로 병원 찾았다가 암 함께 발견되는 사례도

“PSA 정상이어도 안심 금물…추가 검사 여부 상담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 야간뇨 등 배뇨 불편감이 반복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과정에서 전립선암이 함께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1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통계 공표 이후 처음으로 남성암 발생 1위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9%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 발견되면 51.2%로 크게 떨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2020년 10만4482명에서 2024년 14만4661명으로 약 38% 증가했다.


조기 발견의 핵심은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효소물질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며 전립선 질환 여부를 확인하거나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PSA 검사를 모든 일반인에게 시행하는 것에는 아직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비뇨기과학회(AUA)와 미국암학회(ACS)는 50세 이상 남성에게 PSA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 검사 경험률은 낮은 수준이다. 2020년 일반 남성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PSA 검사 경험률은 16%, PSA 인지도는 10%에 그쳤다.


이 같은 인식 부족은 국내 환자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3년간 전국 53개 병원의 전립선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저위험암은 10% 미만인 반면 고위험암은 50% 이상이었고, 일부 기관에서는 60~70%에 달했다. PSA 검사가 보편화된 국가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PSA 수치가 높다고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으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으며, 반대로 정상 수치라도 전립선암이 발견될 수 있다. 대한전립선학회 2026년 진료지침은 MRI에서 특정 병변(PI-RADS 4점 이상)이 확인되면 PSA 수치와 관계없이 조직검사를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태범식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 수치가 높아도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 때문인 경우가 많아 수치만으로 암을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치료는 병기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주로 시행되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출혈과 회복 부담을 줄이고 기능 보존 효과도 향상됐다. 초기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90~95% 수준의 완치율도 기대할 수 있다.


두승환 순천향대 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정교한 3차원 시야와 미세한 움직임 구현을 통해 암 제거와 기능 보존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환자의 암 상태와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진행 속도가 느린 저위험암은 적극적 감시요법을 선택하기도 하며,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호르몬치료와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병행한다. 태범식 교수는 “전립선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고 예후도 좋은 편”이라면서도 “그만큼 조기 발견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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