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매출 4169억대만달러…전년比 30.1% 증가
CFO "인플레로 비용 증가"…급격한 인상엔 선 그어
AI 가속기 수요에 파운드리 가격 결정력 부각
대만 TSMC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5월에도 30%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회사 측은 비용 증가를 이유로 칩 가격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10일 TSMC에 따르면 회사의 5월 연결 매출은 4169억7500만대만달러(한화 약 20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0.1%,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매출은 1조9618억4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0% 늘었다.
TSMC는 엔비디아, AMD, 애플 등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설계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 최근 매출 증가세는 AI 가속기와 고성능컴퓨팅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첨단 공정과 패키징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B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이 4~5배 뛰는 식의 급격한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회사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이 제공하는 가치를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웨이저자 TSMC 회장도 주주총회에서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TSMC가 당장 큰 폭의 가격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서 비용 증가분을 고객사에 일부 반영할 여지는 커진 셈이다.
TSMC의 가격 움직임은 AI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AI 가속기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전력·냉각 인프라가 함께 필요한 구조다. 파운드리 단가가 오르면 엔비디아와 AMD 등 고객사의 칩 원가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시사점이 있다. TSMC의 매출 고성장은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HBM과 첨단 패키징 수요 지속 기대감을 키운다. 동시에 파운드리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고객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도 커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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