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계엄 정당화 메시지' 신원식 전 안보실장 피의자 소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6.10 11:07  수정 2026.06.10 11:07

출석 과정서 '尹 지시' 여부 등 질문에 묵묵부답

종합특검, 조태용·홍장원 연달아 불러 조사 예정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경기 과천시 2차 종합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채상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은 '계엄 정당화 메시지 의혹'과 관련해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 과천시 사무실로 신 전 실장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신 전 실장은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파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는가' 등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고 이동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신 전 실장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메시지에는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좌파,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국가안보실이 국가정보원에도 '우방국가에 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대외 설명자료' 문건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불러 해당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오는 11일에는 홍 전 차장을, 12일에는 조 전 원장을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엔 '계엄 정당화 메시지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당시 메시지 전달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등에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영빈 특검보는 지난 8일 윤 전 대통령 조사 과정을 브리핑하며 "(윤 전 대통령은) 계엄이 적법하기 때문에 계엄에 대해 외국에 알려라 이런 지시를 한 것이지 그게 위법 하다거나 직권남용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로 진술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외국에 비상 계엄에 대해 알려라'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것까지는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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