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신용융자 잔고, 연일 사상 최고치
역대급 불장에 ‘포모 심리’ 확산…조정 대비 목소리
“증시 변동성 확대…상환 능력 초과한 거래 자제해야”
올해 코스피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대매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9000선을 향해 달려가던 코스피가 조정을 겪고 있다.
국내 증시의 역대급 불장에 탑승하려는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반대매매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39조6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동시에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89조5211억원) 대비 56.05%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등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 성격이 짙다.
이에 투자자 예탁금 증가는 국내 증시 투자 열기를 반영한다.
빚투의 척도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일 기준 37조7376억원이며, 지난달 29일(38조227억원)에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의미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의 증가 배경으로는 국내 증시의 최고치 랠리가 꼽힌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93.65%(4214.17→8160.59) 급등했으며, 최근에는 ‘구천피(코스피 9000)’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되면서 개미들의 ‘빚투’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포모 증후군은 타인에게 느끼는 시기심과 질투심·불안감 등에서 비롯돼 우리말로는 ‘소외불안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단기 투자자일수록 포모 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빚투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단기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특히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20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0년 이후 6년 만에 최장 기록이며, 개인 투자자들이 ‘사자’를 보이는 것과 사뭇 대비된다.
이로 인해 빚투 개미들 사이에서는 ‘반대매매 공포’가 커진 상황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미수거래자가 기한 내 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고객 동의 없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으로, 주로 담보 잡힌 주식의 가치가 급락할 때 발생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연쇄 청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장기·분산 투자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거래는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담보비율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분위기에 이끌린 투자 혹은 과도한 베팅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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