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웃고’ 중소형주 ‘울고’…심화되는 K자 증시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04 07:05  수정 2026.06.04 07:05

코스피 대형주 지수, 올해만 123%↑

삼전닉스 강세장에 중소형주 ‘소외’

자금 쏠림 과도…변동성 확대 불가피

일각선 낙관론…"기업 이익 개선 주목"

코스피가 9000선에 가까워진 가운데 대형주 쏠림이 심화되면서 중소형주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피가 9000선을 바라보고 있으나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온도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K자 증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자 증시는 지수가 오르는 것과 달리 강세를 기록한 종목은 소수에 불과하고, 다수의 종목이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을 의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2일~6월 2일)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22.79%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08.85%) 상승률보다 높다.


이와 달리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21.20%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1.64% 하락했다.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각각 200.67%, 262.52% 급등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중형주·소형주 지수가 코스피 대형주 대비 낮은 성과를 기록하며 ‘K자 증시’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대형주가 이끄는 시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인공지능(AI) 업종으로 과도하게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5월 한 달 동안 업종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IT 하드웨어(76.1%)와 반도체(55.7%) 업종의 상승률이 코스피(28.4%) 성과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선 대형주·주도주 쏠림 현상에도 증시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의 강세장은 단순한 수급 쏠림의 결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AI 투자 사이클과 기업 이익 개선 흐름이 지속된다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의 2026년,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0.3%, 11.6%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역시 각각 10.5%, 10.6% 올랐다.


이처럼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기업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변동성 확대에 의한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소수의 AI 밸류체인 업종이 주도하는 장세가 장기화되고 있으나, 지수 조정은 소수의 주도 업종에 수급이 집중된다는 사실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주도주 중심의 상승 추세가 훼손되는 시기는 미국 긴축 우려 현실화, 경기 침체 가능성 확대,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외부 충격이 동반될 때”라며 “당분간 AI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주도 업종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 역시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 전략의 핵심을 이루는 반도체 업종은 주도주의 일반론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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