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발 사고에 유세 축소…불당동 골목으로
"희생자 애도" 김태흠 캠프, 차량 유세 취소
수행원 물리고 홀로 입장…식당마다 인사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1일 충남 천안시 불당동 먹자골목에서 학생들의 셀카 요청에 응했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좋은 시간 되세요."
6·3 지방선거를 앞둔 막판 선거운동 기간인 1일 저녁, 충남 천안시 불당동 먹자골목의 한 식당 매장 안. 청바지와 운동화, 그리고 '충남도지사 2번 김태흠'이 적힌 흰색 선거운동용 재킷을 입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테이블 사이를 조용히 걸어 다녔다.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만들어 보인 김 후보는 식사 중인 시민들을 향해 나직하게 인사를 건넸다.
김태흠 후보가 불당동 먹자골목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50분이었다. 골목에 들어선 그는 식당가와 길거리를 오가며 마주치는 행인들을 향해 "반갑습니다", "수고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생활형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이날 현장이 대규모 차량 유세나 확성기 중심이 아닌 도보 인사 중심의 낮은 톤으로 진행된 데에는 선거 상황의 변화가 맞물려 있었다. 오전 유세가 진행되던 중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김 후보 캠프는 즉각 언론 공지를 통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며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진행될 예정이었던 차량 이동 유세 등 대규모 선거운동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사고 여파 속에서 김 후보의 막판 유세는 화려한 수사나 구호 대신, 골목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걸으며 주민들의 눈을 맞추는 조용하고 차분한 소통 방식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의 발걸음은 불당동 골목의 식당가 매장 내부로 더 깊숙이 향했다. 식당 입구에 다다를 때마다 그는 함께 움직이던 수행원들을 향해 손짓하며 "들어오지 말라"고 지시했다.
홀로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간 김 후보는 테이블마다 조용히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손님이 보이지 않는 빈 매장에도 예외 없이 들어가 "돈 많이 버시고요"라며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의 손을 차례로 잡았다.
식당에 앉아 있던 한 무리의 학생들이 김 후보를 알아보고 "오오" 하며 놀라자, 김 후보는 높은 목소리 대신 "파이팅"이라는 짧은 응원으로 답했다. 학생들이 손가락으로 브이자(V자)를 그리자 그 역시 "2번"이라고 나직이 화답했다.
식당을 나와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하자, 조금 전 마주쳤던 학생들이 뒤돌아 뛰어와 휴대폰을 내밀었다. 재킷 등에 적힌 문구나 얼굴을 다시 확인한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지자 김 후보는 기호 2번 손가락을 펼친 채 포즈를 취했다. 주변에서는 "연예인이다", "팬이에요", "진짜 잘생기셨어요", "TV에서 많이 봤어요", "실물로 봐서 놀랐어요" 같은 반응이 잇달아 나왔다.
이후 한 식당 안에서는 김 후보의 지지자가 그의 얼굴을 만지며 "얼굴이 반쪽이 됐다. 살이 많이 빠져서 어떡하냐"며 걱정 섞인 격려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감사합니다"라며 손을 맞잡았다.
인사 중심의 발걸음은 아이들에게도 이어졌다. 옆을 지나던 한 아버지가 아이 손을 잡으며 "진짜 지사님이네, 인사해야지"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아이를 바라보며 "아빠랑 같이 다니는구나. 예쁘게 키우세요. 사랑해"라고 답했다. 강아지와 산책 중인 시민을 마주쳤을 때는 "내가 도지사가 되면 강아지 놀이공원 만들어주려고 한다"며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횡단보도 맞은편의 시민들을 향해 계속 손을 흔들었다. 도로 위에서 서행하는 차량 안의 운전자들에게도 손가락 2번을 흔들며 인사를 보냈다.
현장을 동행하던 기자가 "가게 안 반응이 좋았냐"고 묻자, 김 후보는 가볍게 웃으며 "다 좋게 맞이해준다"고 답했다. 이어 "확실히 젊은 시민들 분위기가 좋다"면서도 "40·50대는 그에 비해 쉽지 않다"고 현장 기류를 짚었다.
한편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충남 북부권을 중심으로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아산 전역 도보 유세에 나선다. 이어 배방역 사거리 거북선 동상 앞 집중 유세를 거쳐 천안 신부동 일대 도보 유세를 진행한 뒤, 신세계백화점 앞 피날레 유세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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