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억 성과급에 ‘깜짝 놀란’ TSMC도 보너스 30% 쏜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28 20:41  수정 2026.05.28 20:42


웨이저자 대만 TSMC 회장이 지난 2월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 AP/뉴시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직원 성과급을 평균 30%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가 거액의 성과급 합의를 이끌어낸 직후 TSMC 직원들 사이에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만이 확산되자 황급히 진화에 나선 것이다.


미 블룸버그통신,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진행된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대만 현지 직원들의 이익 배분 보너스가 올해 평균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첨단 칩 수요 급증에 힘입어 TSMC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725억 대만달러(약 27조 3650억원)에 달했다.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매출액 대비 이익 비율)도 66%에 달해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공식적인 노동조합이 없는 TSMC는 정관상 연간 순이익의 최소 1%를 직원 인센티브 재원으로 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 이익배분 프로그램에 약 1030억 대만달러를 배정했다. 전년보디 46.6% 증가한 규모다. 다만 회사 전체 이익이 워낙 빠르게 급증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보상 체계가 AI 호황의 성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커졌다.


TSMC의 대응이 삼성전자 노사 합의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일부 TSMC 직원들은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합의를 이끌어낸 사례를 거론하며 파업이나 노조 결성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여론이 악화하자 웨이 CEO는 당초 예정돼 있던 해외 출장 일정도 취소하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AI 반도체 슈퍼호황의 최대 수혜 기업들이 급증한 이익을 직원들과 얼마나 공유할 것인지를 둘러싼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TSMC는 블룸버그에 내부 직원 미팅이 열렸다는 사실만 확인해줬을 뿐 추가 논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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