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기관과 정밀 감식…서울시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 등 확보
서울시 "정확한 원인 규명·재발 방지 대책 마련 최선 다할 것"
사고 당일 새벽 G15·G14 사이 29㎜ 침하…고가물 낙하로 6명 사상
고용노동부, 철거 작업 위한 공사재개 심의…경의중앙선 복구 40시간 소요 전망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인근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지난 26일 오후 발생한 서울 서소문고가차도 원인 규명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편성했고 현장에서는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정밀 감식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원인 규명에 협조하겠다며 유가족 및 피해자 지원을 약속하고 고용노동부의 심의가 나오는 대로 경의중앙선 운행 재개를 위한 잔해물 철거 작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자정쯤부터 새벽 4시쯤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 등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공사 관련 서류를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서류에는 고가차도 철거 공사와 관련한 안전 수칙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사업 관련 입찰 계약서와 발주 계약서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밀 감식 결과와 서울시로부터 확보한 각종 서류 등을 토대로 공사 규정 및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역시 소재환 형사5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사건 전담 부서인 형사 5부 소속 검사 4명과 수사관 6명 등 총 11명 규모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날 오후 발생한 붕괴 사고의 구체적인 경위와 유가족 및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을 발표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분들께 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울시는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 안전 확보와 피해자 지원, 사고 수습·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30분 슬라브(S9)를 절단하는 작업이 시작됐고 교량의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해 하중을 지탱하도록 하는 거더의 처짐이 새벽 2시30분쯤 발생했다. 당시 15번 거더(G15)와 16번 거더(G16) 사이 중간지점이 29㎜ 침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공사가 중지됐고 추가 처짐방지 조치가 취해졌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어 오전 7시30분에는 전화로, 오전 9시30분에는 대면 형태로 현장 측에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측에 보고가 각각 이뤄졌다.
오전 10시50분 현장점검이 이뤄졌고 오후 1시40분부터 현장 관계자, 서울시, 외부전문가 등 9명이 참여한 합동 안전진단이 진행됐다. 이후 오후 2시33분 고가 구조물이 낙하하면서 현장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숨지고 서울시 공무원 2명과 서대문구 공무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임 본부장은 안전점검 전 구조물 보강 조치가 없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점검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고려해서 현장 점검을 긴급히 시행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 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며 잔해물 철거 작업 및 중단된 철도 운행 재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안전 등을 이유로 잔해물 철거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20분 공사 재개를 위한 작업계획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고용노동부는 이어 오전 11시 공사 재개 심의에 나섰는데 만약 공사 재개가 결정될 경우 서울시는 철거 장비 등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는 만큼 즉시 철거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의중앙선 서울역~수색역 구간 운행 재개를 위한 철도 복구에는 철거 작업이 시작된 후 약 40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구체적으로 ▲굴착기를 이용한 공중 비계 철거 작업 6시간 ▲크레인을 이용한 S9 구간 철거 24시간 ▲전차선로 복구 10시간 ▲S8 구간 철거 8시간 등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인근에 경찰 및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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