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연구선부터 AI센터까지…KIOST, 대한민국 해양과학 미래 연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5.27 14:09  수정 2026.05.27 14:10

이희승 KIOST 원장 취임 2주년,

“세계 선도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것”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경. ⓒ데일리안 DB

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이 5월 27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기관 운영 철학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바다를 관측하고 활용하며 지켜온 여정이 KIOST가 걸어온 길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KIOST는 연구역량 강화, 첨단 해양 인프라 확충, 해외 연구 네트워크 확대 등 3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KIOST는 자체적으로 대한민국 해양 연구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해양 미세플라스틱 분야 KIOST 연구진은 전 세계 연구자 상위 0.1%에게 부여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에 2023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됐다. 2025년에는 역대 최다인 4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환경과 생태 분야에서는 국내 연구자 중 KIOST가 유일하다.


새로운 연구 인프라도 확충했다. 올해 2월 울진 해역에 AI 기반 운영 기술을 적용한 왕돌초 해양과학기지를 완공했다. 왕돌초 기지는 37종 86점의 관측장비를 갖춘 첨단 인프라로, 이어도·가거초·소청초 해양과학기지와 함께 대한민국 해양관측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해외 연구 네트워크는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지구 반대편까지 넓혔다. 콜롬비아에 ‘한-ACS 해양과학기술 공동연구센터’를 새로 설립해 범국가적인 해양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프랑스 파리에 'KIOST-EU Lab'을 설치해 유럽 내 연구 협력의 새로운 구심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제 무대 역할도 커졌다. KIOST가 서울대와 공동 제안한 ‘장기 인도양 심층 관측 네트워크 프로젝트’가 UN의 글로벌 해양 연구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아울러 인도양 국제기구 통합 회의와 국제해저기구(ISA)의 워크숍을 잇달아 부산에서 개최하며 지역을 글로벌 해양과학의 중심 무대로 탈바꿈시켰다.


축적된 연구기반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92년 취항 이후 30년 넘게 우리나라 해양과학을 이끌어 온 온누리호의 대체선 건조 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총사업비 1917억원이 투입되는 3500t급 차세대 연구선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본설계 중이며, 대한민국 해양과학의 새로운 50년을 여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해양 AI 시대를 향한 준비도 앞장서고 있다. KIOST는 2029년까지 자체 재원을 투입해 부산 본원 부지 내에 ‘해양과학AI연구센터’를 구축한다. 해양재난 대응, 기후예측,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등 해양 분야 국가 현안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대응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실시간으로 확보하는 해양기후 데이터를 해수면 상승 예측, 해양 탄소흡수원 평가, 해양생태계 변화 감시 등 정책 결정의 과학적 근거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관측에서 예측, 예측에서 정책으로 이어지는 해양과학의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의 해양과학기술 생태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해양 분야 싱크탱크로서 해양신산업 전략 수립을 뒷받침하며 해양도시 부산의 경쟁력 강화에 공헌하고 있다. 지역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신산업 발굴을 지원하고 주력산업의 고도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지난 2년간 KIOST가 거둔 성과는 전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 성과가 국민의 삶에 직결되고, 더 많은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바다를 누릴 수 있도록 KIOST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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