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제약사 VECOL과 백신 기술이전·현지 생산 협력
3500억원 규모 국가 백신 자국화 프로젝트 참여
SK바이오사이언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수출용 제품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백신을 앞세워 중남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기반 구축까지 연계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 전략을 통해 중남미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VECOL과 백신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가 주도하고 국립보건원(INS)과 VECOL이 공동 추진하는 국가 백신 자국화 사업의 일환이다. 향후 10년간 약 2억6000만달러(약 3500억원)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백신 자립 기반 구축과 공중보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VECOL은 사업 전반의 실행을 담당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협력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제품 도입, 규제 승인 및 생산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할 계획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약 4년간 WHO 승인 백신 생산 경험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력과 규제 수준, 협업 역량, 장기 전략 적합성 등을 종합 평가한 끝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글로벌 사업 경험과 품질관리 체계, WHO 사전적격성평가(PQ) 백신 생산 경험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초기 기술이전 대상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다. 2018년 상용화된 스카이바리셀라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만 12개월~12세 소아 대상 면역원성과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글로벌 제약사의 PQ 인증 수두백신을 대조군으로 활용해 우수한 항체가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협력 범위를 추가 백신 제품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 정부가 도입할 향후 백신 제품이 현지 시설을 활용할 경우 우선 협상권도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콜롬비아향 스카이바리셀라 95만도즈 공급 요청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60만도즈에 대한 최종 구매 주문도 확보했다. 이는 콜롬비아 정부가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필요한 수두백신 전량을 스카이바리셀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 공급 계약을 넘어 중남미 생산 거점 확보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콜롬비아 프로젝트를 교두보 삼아 향후 인근 국가로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 생산·공급망을 연결하는 백신 사업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콜롬비아 정부와 VECOL이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백신 생산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적된 백신 개발·생산 역량과 글로벌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감염병 대응과 지속가능한 백신 공급 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