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길목 중앙로터리서 유세전
禹 '대통령이 보낸 사람' 정조준
비 내린 출근길에도 열기 고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터리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른 아침부터 춘천 중앙로터리에는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의 유세송이 울려 퍼졌다. 비가 내리는 출근길이었지만, 우비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은 손뼉을 치고 율동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진태 후보는 21일 정치적 고향인 춘천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재선 도전의 첫 유세 무대를 강원특별자치도청으로 향하는 길목인 중앙로터리로 택하며, 도지사로서 도정을 시작했던 초심과 지난 4년간의 도정 경험을 함께 앞세웠다.
로터리 일대에는 김 후보와 정광열 춘천시장 후보 등의 이름이 적힌 유세차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선거사무원들도 속속 집결했고,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앞 로터리 주변에는 도지사·시장 후보를 비롯해 춘천권 국민의힘 도·시·군의원 후보들과 유세단, 캠프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현장에서는 김 후보의 이름을 활용한 유세송이 잇따라 흘러나왔다. '찐찐찐찐 진태가 완전 찐이야' '요즘같이 가짜가 많은 세상에 믿을 사람 김진태' 등의 가사가 울려 퍼졌고, 유세단은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고 율동을 하며 출근길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이언맨 복장을 한 인물도 등장해 유세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유세송 말미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겨냥한 메시지도 흘러나왔다. 첫 TV토론에서 불거진 우 후보의 '홍제동 혼동' 논란을 겨냥해 "홍제동은 원주가 아니라 강릉이드래요~"라는 나레이션이 이어졌다.
우리은행 앞에는 김 후보와 우 후보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렸다. 김진태 후보는 '강원형 4대 도민연금' 등 대표 공약을 앞세웠고, 우 후보의 현수막에는 '강원도가 특별해지는 순간'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터리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지원 유세에 나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우 후보의 선거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우 후보가 '대통령이 보낸 사람'을 내세우는 데 대해 "진 사람 이름을 빌려 나와 도지사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대선 당시 강원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당선됐지만, 강원도에서는 김문수 후보에게 3.35%p 차로 밀렸다.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우 후보의 '대통령이 보낸 사람' 전략을 강원 표심과 대비시켰다.
또 한 의원은 우 후보의 '강원도가 특별해지는 순간' 문구를 두고도 "강원도는 이미 특별자치도인데, '특특별자치도'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강대규 국민의힘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조직위원장은 김 후보의 대표 공약인 '강원형 4대 도민연금'을 부각했다. 강원형 4대 도민연금은 디딤돌연금·바람연금·햇빛연금·살림연금으로 구성된 통합연금 공약이다.
강 위원장은 "강원도민들은 국민연금 이외에 강원연금을 최대 월 90만원까지 별도로 받게 된다"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강 위원장도 지난 대선 당시 강원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앞섰던 결과를 다시 소환하며 "백마디 말이 뭐가 필요하겠느냐.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분이 앞으로 2주 동안 열심히 해주신다면 6월에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빗줄기 속 연설 말미에는 "우리는 자신 있다. 힘내라. 젖 먹던 힘까지 싸워서 이기자"며 목이 터져라 지지를 호소했다.
한기호 의원과 강대규 위원장의 지원 유세가 이어진 뒤, 김 후보는 마이크를 이어받아 우 후보의 '대통령이 보낸 사람' 슬로건을 직접 겨냥했다. 우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앞세우는 선거전을 '아빠 찬스'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는 안 한다. 제가 할 얘기는 끝났다"고 한 뒤 "아빠 찬스를 쓰는 사람하고 도민 찬스를 쓰는 사람, 누가 이기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의 발언 뒤 현장에서는 호응이 이어졌다. 유세차에서는 다시 '찐찐찐찐 진태가 완전 찐이야' 유세송이 흘러나왔고, 김 후보와 강 위원장도 음악에 맞춰 직접 몸을 흔들며 출정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 후보는 춘천 중앙로터리 출정식을 시작으로 이날 낮 시간대 춘천 25개 읍·면·동을 유세차로 순회한다. 저녁에는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퇴근길 인사와 춘천권 합동유세를 이어가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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