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특별성과급 재원만 31.5조…1인당 기본 1.6억원 확보
메모리 최대 6억원·공통조직 4억원대 가능성
적자 비메모리도 최소 1.6억원…내부선 "조건 너무 높다" 불만도
ⓒ데일리안 AI 이미지.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파격적인 보상안에 합의하면서 반도체(DS) 부문 임직원들이 역대급 성과급 시대를 맞게 됐다.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최대 6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도 최소 1억6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합의서'의 핵심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별도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한 점이다.
노사는 DS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다. 특히 DS 특별성과급은 기존 OPI와 달리 지급 상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실적이 커질수록 성과급 규모도 제한 없이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이 연간 300조원 안팎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DS 특별경영성과급 재원만 약 3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노사는 이 재원의 40%를 DS 전체 구성원에게 공통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DS 인원이 약 7만8000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통 배분 몫만으로도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공통조직 소속과 관계없이 1인당 약 1억6000만원 수준의 기본 특별성과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격차는 사업부 추가 배분에서 벌어진다. 현재 구조상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램·낸드 등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노사 합의에 따라 사업부 몫 60%(약 18조9000억원)는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적자 상태인 반면 메모리사업부는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사업부 재원의 상당 부분이 메모리사업부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해졌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추가로 약 3억8000만원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받을 수 있고, 공통조직 역시 2억원대 후반 추가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기존 OPI까지 더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의 총 성과급 규모는 최대 6억원 안팎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봉 1억원 기준 기존 OPI가 최대 500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반영한 계산이다.
반면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도 이번 합의로 상당한 보상 혜택을 받게 됐다. 노사는 적자 사업부 패널티 적용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기준으로 내년에 지급되는 성과급에서는 비메모리 사업부 역시 공통 배분 몫을 중심으로 최소 1억6000만원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업계 추정과 가정 기반 계산이다. 실제 지급 규모는 향후 DS 실적과 사업부별 성과, 세부 산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합의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지급 방식이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 물량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 가능하지만 나머지는 각각 1년·2년간 보호예수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임직원 이해관계를 장기 주가와 연동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직원 입장에서는 사실상 주가 변동 리스크까지 함께 떠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운영된다. 다만 지급 조건도 걸렸다. 2026~2028년에는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2035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이로 인해 내부 일각에선 "조건이 높다"라는 불만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두고 "삼성전자가 총파업을 막기 위해 사실상 보상체계를 대수술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상한 없는 장기 성과급 구조가 도입되면서 향후 국내 대기업 노사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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