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1004 합치고 자회사 정리하고" 구다이글로벌 IPO 작업 '본격화'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5.22 07:01  수정 2026.05.22 07:02

구다이글로벌 CI. ⓒ구다이글로벌

‘한국판 로레알’로 불리는 구다이글로벌이 핵심 자회사 지분 확대와 브랜드 운영 구조 재편에 나서며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 주요 계열사인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종속기업이던 ‘스킨천사’를 지난해 흡수합병했다. 스킨1004 브랜드 운영 구조를 크레이버 본체 중심으로 일원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일부 자회사 정리 작업도 병행됐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 감사보고서에는 비씨씨코리아와 UMMA HOLDINGS 등이 처분 또는 청산된 것으로 기재됐다.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키워왔다.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라카코스메틱, 스킨푸드, 서린컴퍼니 등을 잇달아 품으며 다수 브랜드를 보유한 K뷰티 브랜드 레이블 형태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 형태의 중간 지배구조와 다층적 출자 관계도 복잡하게 얽히게 됐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연결감사보고서상 크레이버는 ‘구다이글로벌→티엠뷰티→크레이버’의 지배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티엠뷰티의 크레이버 지분율은 기존 85.37%에서 97.29%로 확대되며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을 상장을 앞둔 지배구조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기업의 상장 적격성을 판단할 때 재무 건전성 뿐 아니라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상단 지배주주가 중간에 여러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최종 지배하는 형태의 ‘복층지배구조’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주요 점검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전 기업과 대표주관사단이 복층지배구조 요소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구조 단순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브랜드별로 분산됐던 조직과 사무공간을 통합하기도 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에프앤에프(F&F)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건물 1층부터 11층까지 전 층을 사용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강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김앤장 출신 최기록 변호사를 법무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지배구조 투명성과 준법, 책임경영 강화 등을 통해 내부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구다이글로벌은 현재 IPO 작업을 착착 수행하고 있다. 올 초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모건스탠리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 4월부터는 주관사단 인력이 구다이글로벌 본사에 파견돼 상주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8월 구다이글로벌은 8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 유치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3년 내 IPO 추진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거쳐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다이글로벌은 시장에서 차기 IPO ‘대어’ 후보로 꼽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 더해 최근 조직·지배구조 정비 작업까지 본격화되면서 IPO 추진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71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전년(3731억원)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78억원에서 2734억원으로 약 9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IPO 준비 과정에서 중간 지배기업인 크레이버가 스킨천사를 흡수하면서 일종의 지배구조를 정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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