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법원·중노위 총력 압박…총파업 직전 막판 담판
"월급 1200만원" 여론 부담 속 노조 출구전략 주목
여명구 삼성전자 사측 대표(오른쪽)와 최승호 노조측 대표가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2차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가운데는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 ⓒ뉴시스
정부 중재 아래 진행 중인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이 19일 사실상 마지막 국면에 들어섰다.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를 좁힐 공식 조정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국가 산업 리스크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이 노사 모두에게 마지막 출구 전략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추가 사후조정 회의를 이어간다. 이번 회의는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도 노사 양측은 오후 6시20분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 합의엔 이르진 못했다.
중노위는 전날 열린 사후조정 회의에서 노사 양측 입장을 집중적으로 청취하며 성과급 재원 기준과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문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원들은 여러 절충안을 제시하며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전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사가 적극적으로 임해줬다"며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으로부터 들을 만큼 들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1차 사후조정 당시보다 협상 분위기가 다소 진전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후 7시까지 예정돼 있지만, 논의가 길어질 경우 종료 시점이 늦춰지거나 20일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협상이 재차 연장될 경우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 직전까지 막판 담판이 이어지는 셈이다.
이번 사후조정은 정부가 삼성전자 총파업 가능성을 국가 산업 리스크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정부는 최근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생산 차질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법원 역시 전날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안전보호시설과 보안작업 유지 의무를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법원, 중노위까지 모두 생산 차질 최소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노조 입장에서도 쉽게 강경 기조를 접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복수노조 체제 속에서 총파업 강행 여부가 지도부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협상 과정에서도 강경 입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론도 노조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팽배하다. 과거 삼성 노조 이슈가 노동권 중심이었다면, 이번 갈등은 성과급과 초과이익 배분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감대가 예전과 다르다는 평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날 '2026년 1분기 삼성전자 임직원 예상 평균 급여 분석' 결과를 통해 삼성전자 임직원의 올해 1분기 평균 보수가 약 3600만원, 월 환산 기준으로는 1200만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성격별 비용상 급여와 국민연금 가입 기준 평균 직원 수를 토대로 삼성전자 임직원 평균 보수를 3391만~3815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물론 해당 수치는 전체 임직원 평균치인 만큼 개인별 편차는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총파업 직전 공개된 '월급 1200만원' 수준의 분석이 여론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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